7월 10일 호주 다윈기지에 착륙하는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들 사진 연합뉴스

7월 10일 호주 다윈기지에 착륙하는 필리핀 공군의 FA-50PH 사진 PNA

한국 공군과 필리핀 공군이 7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리는 대규모 다국적 연합공중훈련 '2024 피치블랙' 훈련에 나란히 참가한다.

8일 한국공군은 이번 훈련에 F-15K 전투기 6대, KC-330 시그너스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3대, C-130 수송기 3대, 그리고 100여 명의 병력이 참가해 다양한 참가국의 항공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10일 대구기지를 이륙한 한국공군의 F-15K 전투기들은 약 7시간 30분 동안 KC-330으로부터 5차례 공중급유를 받으며 호주 다윈기지로 향했다. 우리 군의 공중급유를 받으며 기착 없이 무중단 페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C-330은 날개 부분에 24만5000파운드(약 111t)의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 F-15K 최대 10대까지 급유할 수 있다.
F-15K들은 약 7시간30분 동안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호주까지 5900여 ㎞를 ‘논스톱’으로 비행했다. 이른 아침 이륙해 현지시간으로 저녁이 다 돼서야 착륙했다.
KC-330 3대 중 2대는 이날 오전 김해기지를 이륙해 필리핀 클락 상공까지 공중급유를 지원했다. 필리핀에서 호주까지는 지난 8일 본대 장병들을 태우고 호주로 향했던 ‘선발대’ KC-330이 맡았다. 이 KC-330은 인원 수송을 마치고 9일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로 되돌아와 대기한 후 한국에서 날아온 F-15K들과 공중에서 만나 급유했다. 

필리핀 공군(PAF)은 10일(수) 밤 FA-50PH 경전투기 4대가 7월 12일부터 8월 2일까지 "피치 블랙" 공중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 다윈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PAF 대변인인 콘수엘로 카스티요 대령은 성명에서 FA-50 PH 4대와 162명의 필리핀 파견대를 실은 C-130 전술 수송기가 함께 도착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국제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기를 해외에 보낸 첫 사례인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최고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는 FA-50PH는 PAF의 가장 강한 항공전력이다.
필리핀은 2015년부터 FA-50PH를 도입해 12대를 운용중이다. 

피치블랙은 호주왕립공군이 주관하는 다국적 연합공중훈련으로 1981년부터 실시해 왔다. 한국 공군은 2022년 KF-16 전투기로 최초 참가한 바 있고, 이번이 두 번째 참가다. 한국 공군은 격년으로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 훈련과 피치블랙 훈련에 번갈아 참가하고 있다.
작전요원들은 12일 훈련 전반에 대한 브리핑을 시작으로 15~18일 현지적응 비행 등 사전훈련을 마치고 22일부터 본 훈련에 참가한다.
한국 공군 조종사들은 다국적 연합편대군의 임무를 계획·지휘·통제하는 MC(Mission Commander) 1회, 각 과업을 부여받은 팀의 리더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TL(Team Lead) 4회를 맡게 된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연합작전 지휘능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훈련단장인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김원식 항공작전전대장(대령)은 "이번 연합훈련 참가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 공군의 우수한 작전수행능력을 과시하고, 참가한 다양한 국가들과 군사협력을 증진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피치블랙 훈련은 미 공군의 F-22, 이탈리아 공군의 F-35B, 프랑스 공군 라팔, 인도 공군의 SU-30MKI 등 16개국 130여 대의 항공기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