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버러 암초 인근에 나타난 중국의 자오터우급(12,000톤급) 경비함. 중국은 괴물이란 별명을 가진 자오터우급 경비함을 2척 운용하고 있다. 사진 ABS-CBN
중국 초대형 경비함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정박 중이라고 필리핀 해경이 6일 밝혔다.
필리핀스타에 따르면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이날 '괴물'이라는 별칭을 가진 165m 길이 중국 해경 최대 경비함이 지난 2일 필리핀 EEZ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비함이 필리핀 해경 선박과 약 730m 떨어진 곳에 정박하고 소형 선박들도 배치했다고 전했다.
타리엘라 대변인은 필리핀 해경이 중국 경비함에 EEZ 침범에 대해 경고했다며 "(EEZ 침범은) 중국 해경의 위협이지만 우리는 물러서지 않고 겁먹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물'로 알려진 중국 선박은 세계 최대 해경 선박으로 알려진 5901호다. 이 함정은 지난 5월에도 필리핀 EEZ를 침범해 분쟁 지역인 스카버러 암초 주변에서 포착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말에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이 필리핀 앞바다를 순찰했다.
중국이 필리핀과 미국에 보내는 강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기술 및 정보 회사인 미자르비전(MizarVision)이 지난달 26일 제공한 위성 이미지에 따르면 이 선박은 남중국해 필리핀 루손섬에서 북서쪽으로 항해했다.
유럽 위성 센티넬 1호(Sentinel-1)도 같은 날 해상을 순찰중인 항공모함을 탐지했다. 센티넬-2에 따르면 지난주 산둥함이 모항인 하이난성 산야를 출발했다.
상하이 정법대 니러슝 교수는 “산둥함 항해는 필리핀과 미국에 억지력을 갖기 위한 것으로 최근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영해 주권을 보호하려는 중국의 결의”라고 말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몇 달 동안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강화했다. 지난 주에는 구축함 2척, 호위함 1척, 보급함 1척 등 함정 4척이 필리핀 남서부 남중국해 팔라완섬 인근에서 발견됐다 .
마닐라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국제개발안보협력체 회장 겸 창립자인 체스터 카발자는 “항공모함 순찰은 과시용 정치의 한 형태로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