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선교의 전초 기지로 교두보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필리핀에서 한국선교가 시작된지 50주년을 맞았다. 주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이하 한필선협, 회장 이영석 목사)는 교파를 초월해 필리핀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한인 선교사들을 초청해 ‘필리핀 한국선교 50주년 기념 희년대회’를 개최했다.
희년대회는 ‘희년 우리의 행전’이란 주제하에 필리핀 한국선교 50주년희년준비위원회 주관으로 5월 27일(월)부터 29일(수)까지 클락 위더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대회에는 주필리핀 한인 선교사를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지역의 대표 선교사 500여 명이 참석해 ‘희년의 기쁨’을 선포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선교전략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27일 개회식에는 필리핀한인총연합회 변재흥 이사장과 운만영 회장이 참석해 “희년대회” 개최의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대회장 이영석 회장은 “하나님의 사랑, 50년간의 여정, 그리고 앞으로의 소망, 희년!! 우리의 행전을 주제로 필리핀 한국선교 50주년 Jubilee, 희년 대회에 필리핀 세부. 민다나오. 팔라완, 두마게티. 비콜 등 필리핀 전국 오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 태국 등 동남아 지역을 대표하는 선교사님들도 초청되어 희년대회가 은혜로 마무리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영석 회장은 “지난 50년을 돌아봤고, 선교사들 간 서로 교통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희년을 통해 서로가 하나가 되는 일에 주력했다. 또한 지리적 특성상 서로 교통이 없던 많은 선교사님들이 참여 필리핀을 향한 내일의 희망을 보게 되었다”면서“선교에 실패는 없다. 단지 경험만 있을 뿐이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실패는 존재치 않는 것을 믿고, 앞으로 이번에 하나 됨을 통해 서로 인적. 정보 교류 등을 통해 앞으로 50년 후 필리핀 제2 희년대회는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는 일에 주력할 기반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대회장인 이영석 회장은 “지난 50년간 주필리핀 한국선교는 풍성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속에서 지상 사명 성취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면서 “선교에 실패는 없다. 희년은 우리의 행전”이라고 말했다.
공동대회장 임종웅 목사는 “필리핀은 6·25 참전국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번영을 위한 희생을 보여준 동맹국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해 피흘려 죽으심과 부활 복음을 전하고, 구제하고 사랑의 빚을 갚고 있다”면서 “선교의 모판인 필리핀 선교는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과 성찰과 회개로 미래 50년으로 향하기에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대회의 주강사는 한교총 증경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맡아 메시지를 전했으며,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고광석 목사(서광교회),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 등이 강사로 나섰다.
이와 함께 이교성 선교사(필한선협 역사관장)는 필한선협이 있기까지의 50년사를 새롭게 조명했으며, 필리핀선교협회 회장 Rev. Lalano D. Badoy JR는 현지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있었다.
또한 필리핀 한국 선교사회 주요 인사들의 축사와 비낭오난 제자 삼는 교회, 호프 미션크리스찬스쿨, 헤리티지 문화예술 선교단의 성도와 학생들의 다채로운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소강석 목사는 그는 “6·25 한국전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우리의 친구로 다가왔던 필리핀이 이젠 어두움 가운데 참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동역의 길을 갈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며, “50년이란 선교 여정 동안 묵묵히 복음의 경주를 이어 가신 한인 선교사들과 그들을 후원하고 파송하는 선교 사명을 감당한 한국교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이제 우리는 한국교회가 전한 복음의 씨앗이 이곳 필리핀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와 중동, 땅끝까지 가지를 치고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목사는 “소명에는 반드시 저항이 있고, 자기 부인이 있지만, 결국 하나님은 허구없는 부르심으로 그 저항 속에 더 큰 확신을 주신다”며 “선교사역나 목회, 전도도 성령의 능력과 주권적인 개입이 있어야 된다. 소명을 회복하고 가슴에 소명의 간절함을 다시 불태우라”고 권면했다.
고광석 목사는 “12년간 이곳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이후 한국에서 22년째 목회하고 있다”며 “필리핀에서 한 영혼을 구하는 일에 생명을 걸고 그리스도의 문화와 전통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을 축복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우리의 우선순위는 오직 하나님이다. 그분께서 하늘의 상급을 준비하고 우리를 선교사로 부르셨다”며 “우리의 사역은 위치, 내용, 사이즈가 제각각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자족할 수 있는 몫을 주셨기에 이 몫에 감사하고, 자족하자”고 말했다.
김관선 목사는 세상과 구분된 그리스도인의 성결된 삶에 대해 얘기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과 달라야 한다. 세상은 교회가 다르기를 원하고 있고,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과 다르게 살길 원하신다”며 “의로워야 한다. 악을 이기는 것은 더 큰 악이 아니라 선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도 특강을 진행한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는 “믿음의 반대는 보는 것을 믿는 것이다. 선교사님들은 멀리 타국까지 와서 목숨을 걸고 한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오신 것이다.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한 영혼 구원하는 것이다. 전도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다”면서 “필리핀 한국선교 50년을 통해 희년의 정신을 새기고 또 다른 50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축사 및 격려사를 전한 고상석 목사(광주제일교회)는 “15년 전 광주로 내려가 전남 신천지 베드로 지파 바로 옆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다”면서 “그들이 바로 우리 교회까지 들어와 포교를 하는 등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당차게 막아왔고, 계속 싸우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성회는 매너리즘에 빠질 뻔한 나를 회복시키는 시간들이었다”며 “강사님들의 메시지를 듣고 큰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한편, 필한선협은 강사로 수고한 소강석, 고광석, 김관선, 손현보 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영석 회장은 별도 인터뷰를 통해 “주필리핀 한국 선교의 시작은, 1973년 말부터 4개월간의 준비끝에, 초기 필리핀 한인회 형성에 기여하고, 초기 한인 회장을 역임하신 박윤화 집사, 한상휴 선교사, 신용기 장로 등이 주축이 되어, 1974년 4월 10일 부활절 예배를 통해 설립된 마닐라 한인 연합교회에 기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50년간 주 필리핀 한국 선교는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 1:8)는 지상 사명 성취를 위해 필리핀 땅에서 쉼없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2024년 50주년, 희년입니다. 주 필리핀 한국 선교에 있어 정말 뜻 깊은 해입니다. '희년'이라는 대 명제 앞에 좋으신 우리 하나님께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필리핀 땅에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셨고, 감당하고 계시는 선교사들 마음속에 '하나님의 사랑, 50년간의 여정, 그리고 앞으로의 소망'이라는 희년 주제를 부여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는 지난 1월 29일 마닐라한인연합교회에서 필리핀한국선교 50주년 희년준비위원회 구성을 발표하고 “희년대회 선포식”을 가졌다. 이를 시작으로 희년을 맞아 2월 민다니오, 3월 세부, 4월 마닐라, 5월 클락에서의 릴레이 기도회와 이번 “희년대회”를 개최했다.
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는 9월 마닐라한인연합교회에서 “필리핀 한국선교 50주년 역사편찬 출판기념회”와 12월 안티폴로 이나레스체육관에서 “희년대회 축제 한마당”을 개최함으로서 2024년 한 해 동안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해 필리핀 한국선교 50주년 희년을 기념하며 필리핀 한인선교의 새로운 발전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