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호세리잘함에서 발사되는 해성 대함미사일의 모습 사진 PH NAVY
미국과 필리핀의 연례 '발리카탄' 합동훈련이 올해는 유사시 대만을 상정한 섬 탈환과 중국산 선박 침몰 작전을 펼치는 등 중국 압박에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8일 서필리핀해 해상에서 미군과 필리핀군이 가상의 적군 군함인 필리핀 해군 퇴역 함정을 격침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필리핀 12해리 영해 밖에 정박시킨 4천700t급 칼라리야호에 한국산 해성 대함 순항 미사일 2을 발사해 격침시켰다.
HD현대중공업이 2020년 건조해인도한 필리핀해군의 주력 함정 호세리잘함에서 발사된 2발의 해성 대함 미사일이 명중한 칼라리야호는 잠시후 함미부터 물속으로 가라앉으며 침몰했다.
이 훈련에는 필리핀 해군이 도입한 사정거리 180㎞ 이상의 한국제 해성 대함 미사일이 처음 투입돼 위력을 확인시켜줬다.
필리핀은 주변국에 대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해성 대함 미사일 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격침된 칼라리야호는 필리핀 해군 보급 유조선으로 중국산으로 필리핀 해군이 유류지원함으로 사용되다가 퇴역한 함정이다.
'발리카탄'훈련에서 적에게 빼앗긴 대만 인근과 남중국해 섬을 탈환하는 훈련도 진행했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6일 대만과는 160㎞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필리핀의 최북단 섬인 잇바야트에서 블랙호크 헬리콥터를 이용해 잠입한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원들이 외딴 마을을 탈환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이외에도 같은 날 필리핀 루손섬 북서쪽 일로코스노르테의 라오아그 모래언덕에선 침략군 상륙에 맞선 격퇴 훈련도 진행됐다. 이는 대만 침공 때 중국군 상륙을 가정한 작전이라는 분석이다.
발리카탄은 '어깨를 나란히'라는 뜻의 필리핀 현지어로, 미군과 필리핀군은 1991년부터 34년째 연례 연합훈련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필리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부 장관 등이 참관한 가운데 1만6000여명이 참여하는 규모로 실시됐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