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해경에 쫓겨 어장을 이탈하는 필리핀 어민들 사진 필스타
중국 해경과 필리핀 정부 선박이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 해역에서 일주일만에 또 마찰을 빚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23일 해경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22∼23일 필리핀 수산수자원국(BFAR) 3002호 선박이 중국의 거듭된 만류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국 황옌다오 인근 해역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간 대변인은 "중국 해경은 여러 차례에 걸친 육성 경고가 소용없는 상황에서 법에 따라 필리핀 선박에 대해 항로 통제 및 접근·항로 통제 등 필요한 조처를 하고 퇴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황옌다오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리핀이 즉시 중국 주권 침해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중국은) 더 나아간 통제 행동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에도 중국 해경국은 이 해역에 필리핀 어업수산자원국 소속 선박 3005호가 불법 침범해 거듭 경고 끝에 강제 출항시켰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이 해역에 들어온 필리핀인 4명을 쫓아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 측 주장에 필리핀은 이날 해당 선박이 여전히 순찰을 지속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 선박은 과거 스카버러 암초를 포함해 영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남중국해의 섬과 환초에 대한 보급 임무에 투입됐던 'BRP 다투 산데이'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해양경비대는 이날 중국 해경의 성명에 대해 "정확하지 않다"며 다투 산데이호가 여전히 해안 근처 해역에서 순찰 중이라고 주장했다.
제이 타리엘라 필리핀 해경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재 BFAR 선박은 해당 지역에서 필리핀 어부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며 "선박에는 언론 매체가 탑승해있어 그들의 보도가 우리 성명의 정확성을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투 산데이호는 지난해 12월 중국 해경과 대치했던 필리핀 선박 3척 중 하나다. 필리핀은 당시 중국 해경선이 해안가 인근 30여척의 필리핀 어선에 연료와 식량을 공급하던 선박들을 방해하기 위해 물대포를 사용했다고 비난했다.
BFAR는 지난 주말 중국 어부들이 바호 데 마신록을 "고의적으로 파괴"하고 필리핀 선박이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안화물을 사용해 왔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과 베트남 어부들의 청산가리 낚시로 산호가 큰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서필리핀해 국가태스크포스(NTF-WPS)는 BFAR에 중국 어부들이 바호 데 마신록에서 시안화물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20일 화요일 “필리핀은 바호 데 마신록(스카버러 암초)에서 청산가리를 이용한 조업을 했다는 실질적인 증거가 나오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