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뉴시스
최근 필리핀이 대만 인근 바타네스섬에 군 병력을 늘리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대만 문제는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고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자 마지노선"이라며 "필리핀의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왕 대변인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불장난을 하지 말고 이용당하거나 화를 입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경고하며, "중국과 필리핀은 바다 건너 마주보고 있는 이웃나라"라며 "친선 교류가 중-필리핀 역사의 주된 흐름"이라고 언급했다.
왕 대변인은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선린우호, 상호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하고 서로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이웃이 함께 지내는 방법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필리핀 국방부는 자국 최북단 바타네스제도에 주둔한 병력을 늘리고 군 인프라를 강화하겠다고 이번주 초 발표한바 있다.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은 바타네스의 한 해군 부대를 방문한 이후 "바타네스 주둔군 수를 늘리고 더 많은 시설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충돌하는 필리핀이 자국 안보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평가됐다. 바타네스제도는 대만 남부에서 직선으로 약 200㎞ 떨어져 있는 곳이다.
중국과 서필리핀해에서의 영해권 갈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필리핀은 지난해부터 미국, 일본, 호주 등 서방국가들과 해상 합동 순찰을 강화하는가 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과의 갈등을 겪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과 준 군사동맹에 가까운 해상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을 이웃나라라고 표현하며 우호를 내세웠지만 정작 필리핀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해상민병대를 대거 배치하고 서필리핀해 상에 주둔 중인 필리핀 해경과 군에 대한 순화배치와 재보급 작전을 수시로 방해하며 물리력 사용을 서슴지 않고 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