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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대사 필리핀 스타 기고> 공유 수역 항해: 한-필리핀 해양 협력의 새로운 장

등록일 2023년10월30일 13시5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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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최근 필리핀 지인이 한국영화제에서 본 영화 <물고기의 서>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이 영화는 19세기초 문순득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생선장수 문 씨는 필리핀 어부들에 의해 난파선에서 구조됐고, 현지 언어를 배운 뒤 최초의 필리핀 통역사로 활약했습니다.

이는 한국(당시 "조선 왕조")과 필리핀 간의 최초의 문서화된 상호 교류으로 간주되며, 이는 나중에 양국 간의 관계를 형성하게 될 문화적, 경제적 교류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바다는 하나로 합쳐지고 땅은 갈라진다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의 속담이 생각납니다. 결국, 우리의 운명은 흔히 지리학의 죄수들(The Prisoners of Geography)이라는 유명한 책의 저자인 Tim Marshall이 설명한 것처럼 지리학에 의해 결정됩니다. 필리핀은 군도이고 한국은 반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의 공동 운명은 바다의 잠재적 이익을 활용하고 기후 변화와 자유로운 해양 활동으로 인한 도전을 극복하는 능력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지난 10월 12일 목요일 개최된 제2차 한-필 해양대화(ROK-Philippines Maritime Diaglogue)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한국과 필리핀 간 중요한 해양 현안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이번 해양대화은 현재까지 한국이 동남아 국가 중 처음이자 유일한 해양 협의회를 설립한 것입니다.

1890년 해군 전략가 Alfred T. Mahan은 "파도를 지배하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오늘날의 지정학적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관련성을 갖는지는 제쳐두더라도 변함없이 남아 있는 것은 바닷길의 가장 중요한 중요성입니다. 국제해사기구(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에 따르면 세계 무역의 80% 이상이 해상 운송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남중국해는 가장 중요한 해상 항로 중 하나로, 약 3조 3700억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해상 운송을 촉진하며 이는 전 세계 무역의 21%에 해당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체결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FTA는 해양 협력을 포함한 경제 관계 강화의 길을 열어 양국의 무역 및 투자 기회를 향상시킬 것으로 인식됩니다.

바다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해양 환경 보호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올해 초 민도로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는 바다를 보호하기 위한 공동 노력의 긴급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한국 정부는 신속히 해경 전문가를 파견해 필리핀 해경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청소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20만 달러 상당의 장비를 기부했습니다.

해양환경과 관련하여 필리핀에서 진행 중인 한국 ODA 사업은 KOICA와 PEMSEA가 각각 추진하는 '마닐라만 해양쓰레기 관리 강화'와 '동아시아 해역 해양플라스틱 줄이기'입니다. 이 두 프로젝트는 청소선 제공, 해양 쓰레기 감소, 관련 지역 관리 기술 강화 등을 통해 더 나은 해양 환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과 필리핀의 해양협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한국 해군 함정 천자봉호가 최근 라우니온 산페르난도에 기항하던 중, 제가 승선한 것은 너무나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천자봉함은 재난 구호작전은 물론, 필리핀, 뉴질랜드, 영국, 미국 해군과 협력하여 해저지형도 제작, 학교 건립, 리모델링 등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주도했습니다. 수의학 질병 대응. 필리핀 지역사회의 마음을 사로잡은 공공외교의 빛나는 사례였습니다.

해양 안전 및 보안 분야에서는 MDA(해양 영역 인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목격하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IMO는 MDA를 "보안, 안전, 경제 또는 해양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해양 영역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효과적인 이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한-태평양 도서 정상회의 이후 한국이 확고한 지지를 선언한 청태평양 2050 전략과도 맥을 같이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종합 지역 계획인 한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지역 안정과 번영의 핵심 축으로서 해양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력 외교 청사진으로서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그런 다음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 간의 연대와 협력입니다.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인 필리핀과 한국은 규칙을 기반으로 한 국제 질서에 굳건히 뿌리를 둔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수호합니다. 올해 8월 '캠프 데이비드의 정신'으로 알려진 공동성명에서 한·일·미 정상이 인도·태평양 해역에서 현상을 바꾸려는 일방적인 시도에 강력히 반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필리핀이 한국과 참전한 이후 해양안보·방위협력이 더욱 강화됐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산 호위함인 BRP Jose Rizal과 BRP Antonio Luna를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인수하고, 2026년까지 2척의 추가 초계함과 2028년까지 6척의 해상 순찰함을 인수하는 것이 이를 예시합니다. 또한, 이번 제2차 해양대화를 계기로 해경 기관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예정입니다.

해양 협력에 대한 한국의 변함없는 의지와 비전은 특히 한국 최대의 항구 도시이자 인도-태평양의 관문인 부산이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선정된 데서 잘 드러납니다. 한국-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해양 협력이 공유 바다의 엄청난 잠재력을 추진하고 더욱 번영하고 상호 연결된 세계를 조성하는 핵심 기관차로서 두각을 나타낼 것입니다.
이상화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

 

발행인 양한준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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