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의 물고기 수조를 바라보고 있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필리핀은 도쿄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하는 일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다.
필리핀 외교부는 핵 협력을 총괄하는 유엔 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의견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목요일 오후 1시 현지 시간에 일본의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 발전소에 저장된 정화 및 처리된 물을 해양으로 배출하기 시작했다.
일본 외교부에 따르면 후쿠시마 폐기물에 포함된 방사능 물질인 트리튬은 해수로 상당히 희석되었다고 전했다. 희석된 후 트리튬 농도는 안전 기준의 1/40(또는 세계보건기구 음용수 기준의 1/7) 이하라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독립적인 현장 감사관을 파견하고, 목요일 배출되는 트리튬 농도가 "1리터당 1,500 베크렐 이하의 운영 한도를 크게 벗어났다"고 확인했다.
외교부 대변인 테레사 다자는 "필리핀은 이 문제를 과학적 및 사실 기반의 관점에서 접근하며 지역의 수산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연안 및 섬나라 국가로서 필리핀은 해양 환경의 보호와 보존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다자는 "필리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이 문제에 대한 기술적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0년 기준으로 일본의 필리핀 원조 규모는 대략 279백만 달러였다. 이 금액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개발 원조로 사용되었다. 주요 분야로는 교육, 보건, 농업 등이 포함된다.
미국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결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8월 15일에 언급했듯이 미국은 안전하고 투명하며 과학에 기반을 둔 일본의 (오염수 방류) 프로세스(절차)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직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아예 없었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과도하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 공통된 의견”이라며 “오염수 방류에 대해 IAEA와 국제원자력 학계, 그리고 우리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앞서 발표한 조치에 따라 방류한다면 한국은 크게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일본이 지난 24일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일본은 방사능 오염 위험을 외부로 전가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즉각 시정하고, '후쿠시마의 물'이 일본의 수치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수산물의 제 1·2위 수출 시장이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수출액은 각각 871억엔(약 7천890억원), 755억엔(약 6천840억원)이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