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섭 코이카 필리핀사무소장(오른쪽)과 라이언 워시번 USAID 필리핀 사무소 대표
한미 대표 개발협력기관인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와 미국국제개발처(이하 USAID)가 필리핀 해양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체계 구축에 나섰다.
코이카는 7월 5일 오전(현지시간)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필리핀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수행을 위한 코이카-USAID 기관 간 약정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약정에 따라, USAID는 코이카가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2021년부터 필리핀 마닐라만에서 추진하고 있는 ‘필리핀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에 USAID 자금 5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에 코이카가 해당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770만 달러로, 여기에 USAID 재원 50만 달러가 추가되면서 총사업 규모는 820만 달러가 됐다.
코이카는 이번에 투입된 재원으로 필리핀 마닐라만 인근 지역에 폐기물 분류시설을 설치하고, 육지에서 나온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주민 대상 해양 환경 정화 인식 제고 활동을 펼치는 등 해양쓰레기의 발생과 유입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코이카는 “이번 USAID와의 협력은 한국과 미국이 글로벌 의제인 해양 환경 보호,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협력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코이카가 진행 중인 사업에 선진 공여국인 미국의 재원을 유치한 점은 코이카가 역량 있는 글로벌 개발협력기관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도 가진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마닐라만 해안가로 밀려온 각종 해양쓰레기 (사진 코이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예방·처리 문제가 국제사회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필리핀은 해양 오염이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지만 해양쓰레기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책이 미비하고 지자체별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방법이 달라 유용한 정보 관리가 어려워 통일된 기준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코이카는 2021년부터 ‘필리핀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을 통해 필리핀에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방법과 한국의 해양 환경 및 해양쓰레기 관리 정책을 전수하는 한편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법·정책에 기반한 해양쓰레기 관리 전략 수립, 청항선 운영 체계 구축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에는 USAID와 약정을 통해 ‘필리핀 도시 기후회복력 역량강화 사업’도 함께 추진해 오고 있다. 이 사업은 필리핀의 주요 6개 도시(바탕가스, 레가즈피, 보롱간, 일로일로, 코타바토, 잠보앙가) 지자체의 기후 적응 기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적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세부 내용은 기후 적응 가이드라인 개발, 기후정보를 활용한 기후정책 수립 및 이행 지원, 필리핀 공무원 및 관계자 대상 이해도 제고 연수 등이다.
해당 사업에서의 협력은 USAID가 추진 중인 사업에 코이카가 기금을 지원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USAID는 1천 5백만 달러 규모로 필리핀에서 ‘Climate Resilient Cities(기후회복력 있는 도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이카는 해당 사업에 200만 달러를 기여해 125만 달러는 USAID에 지원, 75만 달러는 코이카가 직접 사업을 수행한다.
이같이 코이카와 USAID는 ‘필리핀 해양쓰레기 관리 역량강화 사업’, ‘필리핀 도시 기후회복력 역량강화 사업’에 걸쳐 서로 재원을 교차 지원하며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사무소장은 “코이카와 USAID는 필리핀의 수자원 관리,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하고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향후 코이카, USAID, 필리핀 정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각 기관의 경험과 기술적 전문성을 결합해 필리핀에서 기후회복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재외동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