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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농촌을 살리고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개발 'NGO 캠프' 방문기

등록일 2023년06월10일 22시5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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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락주 캠프지속가능센터

 

 

지난 5월 저는 가족들과 둘째 아들을 만나러 필리핀 마닐라를 다녀왔습니다. 제 아들은 현재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사단법인 캠프(이하 ‘캠프’)에서 코이카 NGO 단원으로 봉사하기 위해 1년 예정으로 마닐라에 체류 중입니다. 

동남아에서도 한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 필리핀이기에 저도 골프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휴양지로 몇 차례 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 방문은 좀 특별했습니다. 아들이 떠나기 전 밝힌 포부대로 글로벌 시민으로 잘 살고있는지, 아들이 일하는 ‘캠프’는 어떤 조직인지 궁금했습니다. 짧은 일정 동안 제대로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했지만, 코로나 시국을 지나고 지방선거를 치르며 바쁘게 살았던 몇 년 만의 여행이라 편안하게 기쁘게 출발했습니다.

늦은 밤 공항으로 마중 나온 아들은 떠나기 전보다 조금 여위어 보였습니다. 아내는 그게 좀 속상했나 본데, 그래도 여전히 잘생긴 아들과 아내가 애틋한 모자상봉하는 걸 보며 가족이 같이 오길 잘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밤은 늦었지만 마카티 숙소에서 여정을 풀고 몇 달 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다음날에는 아들이 일하는 마카티의 친환경매장 ‘올가ORGA’를 찾아보았고, 그 다음날에는 딸락주 산호세에 위치한 다른 현장에도 방문해보았습니다. 대도시 마닐라와는 달리 확연한 농촌인 딸락주에는 캠프의 도정 및 가공시설, 양계장, 논 등이 펼쳐져 있더군요. 이곳에서 생산한 농산물이 가공되어 마카티에서 중산층 소비자들에게 팔리는 구조였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신 이철용 대표의 설명을 더 들어보니 사단법인 캠프는 일자리창출, 교육, 마을보건, 친환경농업. 건강한 먹거리 생산과 판매를 통해 지속가능한 자립마을과 도-농교류를 지원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더군요. 대표님과 단원들과의 미팅을 통해 캠프가 진행하는 여러 사업들,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의 고충도 들었지만 성과도 적지 않은 듯하여, 제 아들을 비롯한 젊은 청춘들이 귀중한 시간투자가 자랑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저의 막내 처제이자 제가 아는 동남아 최고 전문가인 엄은희 박사(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선임연구원)가 동행했습니다. 사실 제 아들에게 코이카 봉사단원 공고를 보여주고 이 조직에 지원해 보라고 제안해 준 사람도 이모인 엄은희 박사였습니다. 엄박사 덕분에 필리핀이란 나라에 대해서도, 수도 마닐라에 대해서도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었지요.

필리핀을 여러번 왔지만 마닐라에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에 머물렀던 마카티는 우리네 도심과 유사한 문화와 경제에 활기가 넘치는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엄박사의 소개로 김종팔 마닐라코리아타운회장님을 포함해 한인회 인사들을 뵐 기회도 있었고, UP 한국학센터(KRC)의 교수님이 직접 설명해주시는 차이나타운 투어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을 만나며 재외동포의 삶과 교육, 마닐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 녋힌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리면 거리에 방치된 아동들이나 충분한 날씨와 환경에도 농사를 짓지 않는 방치된 농토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더위와 무관하게 에어컨 빵빵한 시원한 실내가 길거리의 빈곤과 대비되었고, 아내는 며칠 묵은 숙소에서 분리수거 없이 온갖 쓰레기를 한꺼번에 버리는 것이 찜찜하다 걱정을 하더군요. 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어린 시절의 대한민국도 그런 과정을 거쳐왔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족과 함께한 그 며칠이 행복하면서도 복잡한 생각이 뒤따라왔습니다.

그래서 초선 지방의원이지만 돌아온 이후 미력하나마 캠프, 마닐라 한인회, 마닐라 한국학교를 지원하는 일을 찾아보았습니다. 우선 충북약사회의 도움을 받아 산호세시에 필요한 약품을 지원하는 사업을 알아보는 중이고, 마닐라한국국제학교 학생들에게 한국 체험학습을 제공할 방법도 계획해 보려 합니다. 

지금도 우리를 보며 서툴지만 ‘안녕하세요’ 하며 밝게 웃어주던 청소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들의 내일이 오늘보다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그런 일을 돕기 위해 필리핀까지 와서 귀중한 시간을 살고 있는 멋진 제 아들과 동료 봉사단원 청년들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캠프의 이철용 대표님과 조부영 지부장이 이 청년들을 더 잘 이끌어주시리라 믿습니다.

생면부지의 저희 식구를 환대해주신 한인회 임원님들(김종팔 회장님, 안일호 대표님, 양한준 대표님), 귀한 시간을 내어 필리핀(마닐라)의 역사적 배경과 흥미로운 차이나타운을 안내해 주신 배경민, Sidney Bata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좋은 선물과 기쁜 소식 들고 자랑스런 제 아들과 젊은 단원들이 소중한 청춘을 바쳐 봉사하고 있는 마닐라를 다시 한 번 방문할 날을 기대해봅니다.
이정범의원 누리집
이정범(충청북도 도의원, 충주2 지역)

양한준 발행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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