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농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캄보디아 훈센 총리(왼쪽 아래)와
에이브러햄 '밤볼' 톨렌티노 필리핀 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필스타
지난 5월 5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진행되었던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종합우승은 대회 마지막날인 16일 역도, 스포츠댄스, 레슬링, 펜싱, 전통요트, 유도, 킥복싱 등에서 금메달 12개를 추가하며 금메달 136개를 기록한 베트남이 2위 태국(금메달 108개)을 제치고 차지했다.
2위인 태국은 금 108개, 은 96개, 동 108로 2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가 금 86, 은 81, 동 109개로 3위, 캄보디아가 금 81, 은 74, 동 126 으로 4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은 마지막날 금 6개, 은 2개, 동 4개를 따내며 마지막 저력을 발휘했지만 최종성적 금메달 58개, 은메달 86개, 동메달 116개로 5위를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 하노이에서의 패배를 되풀이할까 마음 조렸던 농구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필리핀은 아시아 농구의 강호이자 동남아시아의 미국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농구가 국기일 정도로 온국민이 농구를 사랑하고 자부심도 대단하다.
동남아시안게임에서 총 18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단 3번만 우승을 놓친 동남아시아 농구계에서는 감히 대적할 상대가 없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베트남 대회에서 인도네시아에 81-85로 패배하며 14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필리핀 농구대표팀 “Gilas Pilipinas”는 1년간 절치 부심하며 올해 필리핀프로농구 선수들을 소집해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말레이지아전에서 94-49로 가볍게 승리한 필리핀팀은 캄보디아를 만나 68-79로 패배하며 충격에 빠졌다. 다행히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잡으며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결승에서 기다리는 건 1패를 안겼던 캄보디아였다.
이번 동남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캄보디아 농구대표팀은 미국에서 귀화한 7명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16일 치러진 결승전에서 필리핀은 특유의 끈끈한 팀워크를 살리며 캄보디아를 80-69라는 큰 점수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저스틴 브라운리(Justin Brownlee)는 7개의 리바운드와 4개의 어시스트로 23득점을 올리며 팀우승에 기여했다.
3번째 종합우승을 차지한 베트남은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남자축구가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하면 동메달에 그쳤다. 동남아시안게임 2연패와 각종 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이 떠난 베트남은 공교롭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이시아에 패하며 3연패를 놓친 것이다. 신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연장전 끝에 5-2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마닐라서울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