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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아세안에 베트남 같은 나라 하나둘 더 있어야"

"투자·교역 다변화 필요…인프라, 금융 등으로 분야도 넓혀야"

등록일 2019년05월25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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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 합) 내에 베트남 같은 나라가 하나 더 있고 둘이 더 있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세안 모 두와 가까워질 수 있다." 임성남 신임 주아세안 대사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주아세 안 한국 대표부 청사에서 열린 특파 원 간담회에서 한국의 대(對)아세안 투자와 교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와 교역의 성격도 소비재 등의 수출을 넘어서 "인프라와 스마트 시티, 디지털, 금융 등 분야로 협력이 다변화되었으면 한다"면서 "문재인 대 통령께선 상생·사람·평화라는 '3P'의 영역에서 골고루 성과가 많았으면 좋 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아세안 대표부를 미국 뉴욕의 유엔 대표부 수준으로 격상한 데 대해선 "많은 국가가 아세안과의 관계에 점증하는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우리가 일 종의 롤 모델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 고 말했다. 임 대사는 아세안 대표부가 동남아 시아에서 일종의 지역본부 역할을 하 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이 아세안 의 진정한 친구라고 인식하는 것을 임 무를 마치고 떠날 때 확인할 수 있다 면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 다. 임 대사는 1980년 외무고시 14회로 외교부에 입부해 주중 공사, 한반도평 화교섭본부장, 주영국대사 등을 지냈 으며, 작년 9월까지 두 정권에 걸쳐 3 년 가까이 외교부 제1차관을 역임했 다. 그는 지난 17일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에게 신임장을 전달하고 본 격적인 활동에 착수했다. 다음은 임 대사와의 일문일답. -- 주아세안 한국 대표부를 차관급 으로 격상한 뒤 첫 대사가 된 소감과 포부를 말해달라. ▲ 공직에 복귀하면서 문재인 정부 의 핵심 외교정책의 하나인 신남방정 책의 전진기지인 주아세안 대표부를 맡게 돼 큰 영광이다. 한편으론 어깨 가 무겁고 책임감 크다는 점 실감한 다.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 외교란 아주 큰 기치를 내세우기 전까지 한국 정 부와 국민, 언론 모두가 미국, 중국, 러 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관계만으 로 외교적 시각이 제한돼 있고 함몰 돼 있었는데, 이번에 아세안 대표부가 격상, 확대되면서 우리 정부, 언론, 지 식인이 세상을 보는 눈이 한반도 밖으 로 훨씬 넓혀졌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50년 후, 100년 후에 한국 외교사가 대아세안 관계를 중요한 부분으로 다 룰 것이라고 기대하며 의미 있는 때, 의미 있는 곳에 와서 거듭 어깨가 무 겁다. 대한민국이 아세안의 진정한 친구 라고 인식하는 것을 임무를 마치고 떠 날 때 확인할 수 있다면 가장 큰 성과 라고 생각한다. 동료 대사들에게도 아 주 겸손히 다가가기로 마음먹고 있다. -- 대아세안 외교의 의미는 무엇인 가. ▲ 아세안은 유엔이나 유럽연합 (EU)같이 뿌리를 완전히 내리고 자리 를 잡은 지역 기구는 아니다. EU는 회 원국이 주권을 EU 집행위에 양도해서 사실상의 중앙정부가 있는 셈인데 아 세안은 그렇게까지 제도적으로 발전 되진 않았다. 그러나 경제적 잠재력과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아세안과의 관계 에 점증하는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이 아세안 대표부 대사를 차관급으로 올린 것은 굉장히 치고 나가는 외교, 선도적 외교라고 봐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가 일종의 롤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림 사무총장도 우리 아세안 대표부 의 격상, 확대에 대해서 크게 환영하 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오늘(16일) 주아세안 베트남 대사를 만났는데, 우 리의 이런 조치를 아세안에 대해서 진지하게 중요성 부여하는 한국 정부 의 조치로 인식하고 평가한다고 이야 기했다. -- 신남방정책 선언으로부터 1년 반 이 지났는데 일각에선 그전과 차별되 는 성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신남방정책의 특징은 외교를 전 개해나가는 시간의 틀이 그렇게 급 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이 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 아세안 회 원국만 10개이고, (신남방정책 특별위 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가 50개에 달 하는 데서 알 수 있듯 작은 것이 많이 모여 신남방 외교를 이루기 때문이다. 대통령께 임명장을 받고 다과회에 서 우리가 가진 필요와 아세안의 우선 순위, 수요 사이에 접점을 만들기 위 한 교량 역할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 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예컨대 아세안의 중심 개념 중 하나가 연계성 (connectivity)인데 그런 차원에서 아 세안의 인프라, 물류, 디지털 혁신 등 에서 우리가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한다. 아세안 10개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 공공기관과도 많은 협의를 하려 한다. 각자 주재국의 상황만 들여다볼 테니 서로 정보와 시각을 공유하고 비교하 면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해나가 도록 하겠다. -- 주재국 대사와의 업무영역 충돌 우려는 없는가. ▲ 아세안 대표부는 기업으로 보면 일종의 지역본부 역할을 맡긴 것이다. 우리 외교에선 해보지 않은 시도이고, 그렇다 보니 뒷받침할 제도적 틀도 없 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시너지를 내 라는 것이 대통령의 지시이고, 그렇게 해서 더 잘해보라는 것이 신남방정책 의 취지다. 우리가 가지 않은 길이지 만 가야만 할 길이라고 본다. -- 동남아시아 관련 업무를 맡은 경 력이 많지 않은 것 아닌가. ▲ 최근까지 외교부 차관으로 일하 면서 아세안을 아주 빈번히 방문하고 많은 인연을 맺었다. 아세안 사무총장의 경우 '림'(林) 씨 로 저랑 종씨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는 압두라흐만 파히르 외교차관과 전 략대화 등을 계기로 여러 번 만났고, 레트노 마르수디 장관도 작년 남북 정상회담 결과 설명하러 와서 장시간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을 하는 태국 외교차관도 서울 에서 전략대화를 해서 아주 잘 알고 외교관으로서 서로 존경하고 좋아하 는 사이다. 필리핀 정무차관도 영국에 서 나란히 대사로 일한 적이 있어 든 든한 면이 있다. -- 현지 외교가에선 아세안 대표부 격상을 계기로 한국이 동남아 국가들 과의 경제협력이나 투자를 대폭 강화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특히 어 떤 부분에 중점을 둬야 하는가. ▲ 우리 투자와 교역을 아세안 내에 서 훨씬 다변화해야 한다. 아시다시피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이면서 제2위 교역대상국이다. 아세안 내에 베트남 같은 나라가 하나 더 있고, 둘 이 더 있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아세안 모두와 가까워지는 것이니 지역적 의미에서 대아세안 투자나 교역이 다변화될 필 요가 있다. 분야 측면에서도 소비재 등을 수출 하는 것을 넘어서 인프라, 스마트시티, 디지털, 금융 등 분야로 협력이 다변 화되었으면 한다. 대통령께선 우리가 내세웠던 상생·사람·평화라는 '3P'의 영역에서 골고루 성과가 많았으면 좋 겠다는 기대를 갖고 계신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아 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초청하는 방안 이 거론되는데 아세안의 분위기는 어 떠한가. ▲ 한반도 문제, 정세에 대해선 아 세안 회원국들이 다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상황에선 김 위원장의 한·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이 실현되 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아 세안과의 협의, 둘째는 한반도 정세의 여러 측면을 잘 살펴봐야 하겠는데, 지금 단계에서 뭘 확정적으로 이야기 하기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6 개월 이상 남았으니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늘 비공식 석상에서 몇몇 대사들 이 그 문제에 관해 관심을 표시하더 라. 진짜로 김 위원장이 올 수 있겠느 냐고, 그런 관심을 표하는 데서 아세 안도 이 문제 주시하고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양한준 기자1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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