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에서 크리스마스 축제 기간에는 내전이 잠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크리 스마스이브인 오는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 지 열흘간 공산 반군을 대상으로 한 군사작 전을 일방적으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마 닐라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이 20일 전 했다. 필리핀군은 지난해 8월 재개했던 공산 반 군과의 평화협상이 백지화됨에 따라 지난달 25일 다시 전면전에 들어갔다.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명에서 "크 리스마스는 우리 국민에게 특별하다"면서 "일 방적 정전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로케 대변인은 "정부는 공산 반군도 호의를 갖고 비슷한 행동을 취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에서는 1968년부터 벌어진 공산 반 군의 반정부 무장투쟁으로 지금까지 3만∼4 만 명이 숨졌다. 1980년대 2만6천여 명에 달했던 공산 반 군은 현재 4천여 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 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