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1월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기호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가 허용됐다.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이며, 워싱턴DC를 포함하면 7번째다. 미국 내 의료 용 마리화나가 합법화 한 주는 이보다 훨씬 많 은 29개 주다. 매사추세츠는 오는 7월 1일부터 소매 판매가 허용된다. 2012년 콜로라도와 워 싱턴 주에서 가장 먼저 합법화 했다. 이로써 미국 최대 인구 주인 캘리포니아가 ' 마리화나 합법 공간'이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에는 한인도 가장 많이 거주한다. 미국 언론은 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의 마 리화나 판매가 다른 주와 달리 주민생활과 지 역 경제, 범죄율 등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캘리포니아는 작년 7월부터 마리화나를 합 법 취급한 네바다 주의 뒤를 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 오클랜드의 마리화 나 취급 업소 하버사이드 디스펜서리에는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새벽 6시 매장문을 열자마 자 마리화나를 사 간 고객들이 다수 눈에 띄었 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부터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샌디에이고, 샌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팜스 프링스 등을 중심으로 모두 90여 개 마리화나 판매점이 영업을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에는 200여 개 판매점이 영업 허가를 신청했으 나 시 당국이 아직 면허를 내주지 않고 있다. LA에서는 면허 발급까지 최소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합법화는 지난 2016년 말 통과된 주 민발의(proposition) 64호가 2018년 1월 1일 0 시부터 시행됐기 때문이다. 주민발의에 따라 만 21세 이상 성인은 누구든 1온스(28.4g) 이 하의 마리화나를 구매, 소지, 운반, 섭취할 수 있다. 여섯 그루 이하의 소규모 대마 재배가 가 능하고, 구매자는 판매점에서 샘플 흡연을 해 볼 수 있다. 기호용 마리화나 판매점은 대마관 리국(BCC)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대마관리국은 연말부 터 허가증을 배부했으며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을 통해서도 신청을 받았다. 기존 의료용 마리 화나를 취급해온 판매점도 기호용 마리화나를 판매할 수 있다. 기호용은 A(어덜트), 의료용은 M(메디컬)으로 표시된다. 캘리포니아의 마리 화나 합법화를 두고는 찬반이 극명하게 엇갈 린다. 그동안 반 합법 상태에서 은밀하게 거래되던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 공간에서 판매됨으로 써 거래를 양성화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가 하면, 무분별한 마리화나 흡연으로 범죄율 증 가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 더는 캘리포니아 주의 기호용 마리화나 산업이 2018년 한해 37억 달러(약 3조9천500억 원)의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의 세수 증가액만 10억 달러(1조600 억 원)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 대마단속국의 캣 파커 국장은 KABC 뉴스에 "LA가 세계 최대 대마초 시장 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마리화나 연기 와 냄새, 치안불안 등으로 인한 주민 민원과 불 만이 고조할 전망이다. 당국은 마리화나 판매 점 주변을 단속해 쓰레기와 연기, 냄새가 무분 별하게 방치되거나 통제되지 않을 경우, 주변 에서 어정거리며 인근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 는 구매객이 많을 경우 해당 업소에 벌과금을 부과하거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리화나 거래가 합법화 했지만 공개된 장소 에서의 흡연은 여전히 금지된다. 차량 내 흡연 도 차량국(DMV)의 금지약물 규정에 따라 여 전히 단속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