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의 아빠와 엄마, 자녀가 한글 공부하는 학교
매주 토요일, 뛰고 요리하며 배우는 한국어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글학교인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교장 황인수)가 오는 3월1일(토) 개교한다.
다문화 가정이란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하여 이룬 가정을 일컫는 말로, 필리핀의 코필 가정(한국인과 필리핀인 부부와 자녀)이 이에 속한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자녀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는 가정 내 의사소통 해소는 물론 한국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학교로서 의미를 갖는다.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의 운영은 비영리교육재단으로 필리핀근로자의 한국어 학습기관의 역할을 주로 담당했던 정인한국어재단이 맡았다. 초대 교장은 학교 설립자이자, 필리핀한글학교 교장으로 6년간 재직하며 한국어 교육자로 봉사해 온 황인수 교장.
황인수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 교장은 설립 취지에 대해 “한글학교에서 재직하는 6년 동안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모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교에 오지만, 엄마와 아이 간에 한국어 구사능력의 현격한 차이에서 오는 소외감 때문에 중도 포기하는 안타까운 일들을 많이 보아왔다. 이제 그들이 배우고자 하는 염원을 포기하지 않고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학교가 바로 다문화한글학교다”고 말했다.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는 마카티 부엔디아 애비뉴에 위치한 정인한국어재단 본사에 기반을 두고 개교한다. 부모와아이가 함께 학교에 출석, 국·영·수 교과목 위주를 탈피해 운동, 음악, 요리 등 다양한 체험학습과 풍부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어세계화재단과 이화여자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영남대학교 국어교육학과가 후원하는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는 후원기관과 연계해 차후 모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계획 중이기도 하다.
학교는 유치반, 초등반, 성인반으로 나누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30분까지 수업을 진행한다. 오는 2월말까지 입학 접수를 받고, 정인한국어재단 사무실로 문의하면 된다.
필리핀다문화한글학교는 개교를 알리며, 교사 자격증 소지자와 그에 준하는 능력을 갖춘 교사 봉사자를 모집한다고 전했다. 문의 : 898-3951
장민수 기자
smile912@manila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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