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국민 사이에서 가난한 마약사범만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마 약과의 유혈전쟁'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인식 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필리핀 여론조사업체 SWS가 지난 6월 23∼26일 전국 18세 이상 1천200명(표본오차 ±3%)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0%는 '부유한 마약상은 죽지 않고 가난한 마 약상만 죽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23%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17%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저항하는 마약용의자를 사살했다 는 경찰 주장에 대해 25%는 진실로 받아들였 지만 28%는 진실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나머 지는 답변을 유보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3천700명 이상 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사살 됐다. 그러나 경찰이 거물 마약상보다 손쉬운 소규모 동네 마약상을 집중적으로 단속하며 ' 묻지마식' 사살을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에르네스토 아벨라 필리핀 대통령궁 대 변인은 지난 3월 "마약과의 전쟁이 특정 사회 계층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면서도 "가난이 마약 투약과 판매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 했다. 현지 인권단체와 가톨릭계는 빈곤이 마 약사범 양산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마약용의자 초법적 처형보다 소득 개선과 재활 치료 등에 중점을 둘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필리핀 가톨릭주교회의는 마약용의자 초법 적 처형에 대해 양심 고백을 하려는 경찰관이 있으면 은신처와 법적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