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필리핀 반군단체인 아부사야프 조직원들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 르 주변에 잠입했다가 무더기로 적발됐 다. 22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 면 말레이시아 경찰청은 전날 쿠알라룸 푸르와 인근 슬랑오르 주의 민간보안업 체에 경비원으로 취업해 있던 아부사야 프 조직원 7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원은 필리핀 국적의 22세에 서 38세 사이 남성들로, 일부는 필리핀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거나 몸값을 노린 납치활동에 연루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 당국자는 "이들은 2015년 9 월 필리핀 남부와 맞닿아 있는 보르네오 섬 말레이시아령 사바 주를 거쳐 밀입국 했다"면서 "궁극적인 목적은 불분명하지 만 (아부사야프는) 수도권인 클랑밸리 곳 곳에 조직원들을 심어 놓았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달에도 2017년 쿠알라룸푸르 동남아시안(SEA)게임 폐 막식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르려던 필리핀 국적의 25세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이 남성은 조사 결과 아부사야프 조직 원으로 파악됐으며, 이번에 체포된 7명과 같은 계파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사야프는 필리핀의 이슬람 분리주 의 파벌 중 가장 과격한 단체로 2014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이들은 최근 수 년 동안에는 필리핀 해 역은 물론 주변국 해안까지 진출해 외국 인 선원과 관광객을 무차별적으로 납치 한 뒤 1인당 1억∼수억원의 몸값을 뜯어 내 악명을 쌓았다. 작년 8월에는 아부사 야프 섬멸 지시를 내린 로드리고 두테르 테 대통령의 고향 다바오 시에서 폭탄을 터뜨려 80여 명을 사상하기도 했다. IS와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 위협이 높 아지면서 말레이시아는 올해 들어서만 41명의 외국인 테러 혐의자를 체포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작년 6월 쿠알라룸 푸르의 위성도시인 푸총 시에서 IS 추종 자들이 나이트클럽에 수류탄을 던져 8명 이 중경상을 입는 사건이 벌어졌으며, 이 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일어난 첫 IS 테러 였다. 한편, 쿠알라룸푸르 시당국은 내달 6일 부터 이틀간 시내 쇼핑몰에서 열릴 예정 이었던 맥주 축제 '베터 비어 페스티벌'의 개최를 불허했다. 이 축제는 2012년부터 연례적으로 치러져 왔으며 세계 43개 양 조장이 수제 맥주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현지에선 차기 총선을 앞 두고 정부가 무슬림 유권자의 눈치를 보 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이 슬람 반군 등이 축제를 사보타주할 계획 을 세우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돼 이같이 조처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