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6년만에 처음으로 정부가 제시한 경제성장률 목표 치를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16일 AFP통신이 중국경제 전문가 10인을 상대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정부가 내세운 목표치 7.5%에 못 미치는 7.4%에 머무를 것으로 내다 봤다.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에 미달한 가장 최근 사례는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1998년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예상의 근거로 연초 주요 경제지표가 예 상치를 밑도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난 점을 들었다. 중국의 올해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동기보다 8.6%, 소 매판매는 11.8% 증가한 것으로 각각 나타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특히 산업생산 증가 율은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고 소매판매 역시 2011 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이처럼 올해 '약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중국 지도부에 상당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 했다. 홍콩 소재 미즈호증권의 선젠광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추세와 같은 성장둔화는 이전에 나타난 적이 없다. 1∼2월의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는 중국 정부에 대한 인내심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5%에서 7.3%로 하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도 "연초 경제지 표가 기대보다 훨씬 낮았다"며 중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 을 7.6%에서 7.2%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1분기 경제성장률 이 7.5%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올해 전체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 지 못할 위험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소시에테제네랄의 야오메이 애널리스트는 최 근 진단에서 "(중국의) 새 지도자들은 '부채 위험을 낮추려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타협을 하지 않고도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적었다. 그러나 USB은행 홍콩지점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회복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은행 바깥 '그림 자 금융'의 신용불안 등을 중국 경제의 위험요소로 꼽으면서 도 "정부가 경제성장률을 7.0%보다 내려가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