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지노 시장이 외국 기업에 사상 처음 개방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8일 중국•미국계 합작 사인 리포&시저스 컨소시엄(LOCZ코리아)이 청구한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도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결과 적합 통보 를 했다고 밝혔다. 심사에선 LOCZ코리아의 신용 상태, 투자 규모, 자금 특성, 결격 사유 여부 등이 중점 평가됐다. LOCZ코리아는 지난해 6월 첫 사전심사에 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신용 등급을 개 선하고 1단계 사업의 투자 금액을 증액하는 등 요건을 강화해 한국 입성에 성공했다. 이번 적합 통보는 외국 관광객 유치와 경기 활성화, 서비스업 신규 일자리 창출 등을 위 한 것으로, 앞으로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해 온 외국 카지노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국의 투기성 자본이 국 내로 무차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체부가 카지노 허가 유효 기 간을 3년으로 하고 사업권 양수ㆍ양도에 대해 문체부 장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하는 등의 각종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계 화상(華商) 그룹인 리포와 미국 시 저스엔터테인먼트 합작회사인 LOCZ코리아 는 사전심사에서 오는 2018년까지 영종도 미 단시티에 7천437억원을 투입, 외국인 전용 카 지노와 호텔, 쇼핑몰, 컨벤션 등을 짓는 데 이 어 2023년까지 총 공사비 2조3천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IR)를 완공하겠다는 보고서를 제 출했다. LOCZ코리아는 정부로부터 당초 계획 대로 투자를 이행하는지 여부 등을 평가받은뒤 2018년 1월 카지노업 본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정부는 LOCZ코리아에 이번 적합 판정이 ' 예비 허가' 성격임을 못박고 ▲ 매년 회계 감 사 및 투자 이행 실적 보고 ▲ 단일 계좌로 투 자 자금 관리 ▲ 국내 예치 투자 금액의 본사 업 사용 등을 제시했다. 또 내국인 고용창출 방안 강구 등을 권고사항으로 채택했다. 이들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적합 결정 취 소는 물론 본허가 불허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김기홍 문체부 관광국장은 "LOCZ코리아가 정해진 기간 내 투자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 는 경우에 한해 최종적인 카지노업 허가권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계획 이 행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감독할 것이며, 관 리 강화를 위해 사업권 양수도를 장관 승인사 항으로 변경하는 등 제도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LOCZ코리아의 카지노 설립 계획에 따르면 2018년 4월 외국인 전용 카지노 가운데 최대 규모인 7천700㎡ 규모로 개장한다. 이렇게 되 면 공사 기간인 2014∼2018년 총 8천여명의 고용 효과를 거두게 되고 2020년에는 8천900 억원의 관광 수입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이번 승인으로 영종도가 '한국판 라 스베이거스'로 변모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영종도에는 LOCZ코리아 이외에도 유니버설엔터테인먼트, 라스베이거스샌즈 등 3∼4개 외국 기업이 관심을 갖고 진출 여부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최대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그 룹이 2017년까지 2조원 규모의 영종도 카지 노 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며, 그랜드코리아 레저(GKL)도 영종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기업은 궁극적으로 국내인 입 장 허용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논란의 불 씨는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LOCZ에 적합 통보 를 한 것은 오픈 카지노(내국인 출입 카지노) 를 전제로 한 것이 절대 아니다"면서 "오픈 카 지노는 사회적 동의와 법 개정이 필요한 사항" 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또 "아직 (추가로 카지노를 허가해 줄) 여력이 있지만, 어느 지역에 몇개까지 허가를 해줄지를 현 시점에서 단정해 말하기는 어렵 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16곳에서 영업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지난해 입장객은 270 만7천 명, 매출은 1조3천750억원으로 전년보 다 각각 13.6%, 9.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