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에어쇼에 참석 중인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사장은 13일(현지시간) 경공격기인 FA-50 필리핀 수출 에 대해 "현지 사정으로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상반기 안 으로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이날 싱가포르 창이공항 에어쇼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실무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이같이 말했 다. 그는 "(필리핀 FA-50 수출은) G2G(정부 간) 사업이기 때 문에 필리핀의 최종결심을 남겨 둔 상태로 좋은 결과를 기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필리핀에 FA-50 12대(4억5천만 달러 규모) 수출을 추진해왔다. 당초 지난해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필리핀이 초대형 태풍 '하이옌'으로 큰 피 해를 보면서 계약 체결이 지연됐다. 하 사장은 싱가포르 에어쇼에 고등훈련기 T-50과 기본훈련 기 KT-1B이 참가한 것에 대해 "KAI가 개발한 항공기가 싱가 포르 하늘을 누비게 돼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며 "국산 항 공기의 기동성과 안전성을 과시할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공연은 필리핀, 보 츠와나, 칠레, 르완다 등과의 최근 T-50 판매 협상에도 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KAI는 이번 싱가포르 에어쇼에 50여명의 인원을 파견, 홍 보와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 사장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로 이동해 T-50i 전력화 행 사에도 참석했다. KAI는 작년 9월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여덟 차례 걸쳐 T-50i 16대를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 하 사장은 "기존 수출 방식인 '분해 후 포장'이 아니라 직접 조종사들이 항공기를 몰고 인도네시아에 인도했다"며 "항공기 의 기동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는 한국 항공산업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