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언론이 북한의 제 6차 핵 실험 소식을 연일 톱 기사로 다룬 가운데 이 소식을 전한 조 선중앙 TV 간판 아나운서 리춘히에게도 이목 이 쏠리고 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5일 북한 정권의 목소리 역할을 맡고 있는 74세의 아나 운서 리춘히의 로이터통신 기사를 웹사이트 메 인 화면 중앙에 배치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기사는 리춘히가 드라마틱하면서도 강한 목 소리를 내세워 북한 정권이 이뤄낸 업적을 서방 국가에 알리는 일을 도맡아왔으며, 지난 3일 어 김없이 그의 특기인 과장된 목소리 톤으로 “수 소탄 실험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 다고 밝혔다. 그의 목소리는 북한의 강경한 태 도를 전하는데 완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리춘히는 1971년 이래 핵실험, 장거리 미사 일 발사뿐 아니라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과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 등 북한 의 중대 방송을 맡아 왔다. 공식적으로 2012년 은퇴했지만 주요 소식을 발표할 때마다 TV에 등장하며 북한에선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닷컴은 이에 앞서 4일 “우먼 인 핑 크(Woman in Pink)”의 귀환을 알리며 핵 실험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리춘히가 돌아왔다고 전 했다. 리춘히가 ‘우먼 인 핑크’라고 불리는 이유 는 그가 분홍색 한복 저고리를 자주 입기 때문. 뉴스닷컴은 최근 리춘히의 모습을 보기 어려 웠지만 두 달 전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알 리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어 3일 흥분에 찬 목소리로 “대륙간탄도미사일 탑재용으로 고 안된 수소 폭탄 실험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2009년 북한의 조선 월간 잡지에 실린 기사 를 인용한 뉴스닷컴은 “1971년 조선중앙TV를 통해 아나운서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인민방 송원’으로 활약했으며 특히 격정적인 목소리로 북한이 충격적인 소식을 알릴 때마다 등장한다” 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북한 전문가는 “리춘 히가 지난해 TV로 돌아왔다는 것은 분명한 메 시지가 있다”면서 “북한이 냉전 시대의 강경한 태도로 돌아가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라며 “북한 정권이 그녀를 다시 카메라 앞에 세운 건 우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4일 호 주방송 SBS의 ‘피드(The Feed)’프로그램 진행 자 마크 험프리스가 리춘히를 패러디하는 영상 에서 분홍색 기모노를 입고 나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는 “분홍색 옷을 급하게 찾다 벌어진 실 수였다. 일본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 했음에 사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영상은 ‘피드’ 페이스북에서 100만건 이상 조회되며 큰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