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최근 동부 사바 주(州)에 진 출한 필리핀 근로자 10만명을 본국으로 추방 했다고 필리핀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남부 민다나오 이슬람 자치지 역의 한 관리를 인용, 말레이시아가 지난 1월 초 대대적인 불법 체류자 단속에 나선 이래 현지 필리핀 근로자들이 대거 추방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 관리는 말레이시아에서 그동안 추방된 필리핀 근로자들이 남부 술루제도의 학교 건 물에 머물고 있다며 향후 추방 근로자의 수가 20만명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말레이시아 측의 외국인 불법 근로자 단속과정에서 일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발생, 현지 필리핀 대사 관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이달 말로 예정된 베니그노 아 키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방문을 앞두고 불 거진 것이어서 양국 정상회담에서도 일부 거 론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필리핀 대통령궁은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추방된 근로자 수가 이보다 훨씬 적 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에르미노 콜로마 대통령궁 공보실장은 "이 번 정상회담에서는 통상과 평화협상으로 말 레이시아 정부가 상당한 지원을 제안했다" 며 근로자 추방 문제는 의제가 아니라고 강 조했다. 이에 앞서 자마룰 키람 3세가 이끄는 필리 핀 이슬람 부족 200여명은 작년 2월 말 사바 지역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현지에 진출, 현지 군경과 총격전을 벌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당시 전투기까지 동원 해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술루족 60여명이 희생됐다. 술루족은 지난 1878년 당시 말레이시아를 식민 통치하던 영국의 한 업체에 사바주를 임 대했으나 말레이시아 독립 이후 이 업체가 해 당지역의 권리 일체를 말레이시아로 이양했 다. 술루족은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가 토지 임차료 명목으로 매년 1천680 달러를 지급해 온 점을 들어 이 지역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는 이를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