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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규 컬럼] 14. 미인(美人)의 조건

등록일 2007년02월22일 12시2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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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02-22
 

미인의 기준은 시대적인 배경이나 종족, 국가간의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서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T.V에서 우리나라의 1960년대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미스코리아에 선발된 미인들의 모습을 보니 대체로 통통한 몸매에다가 요즘 시각으로 봐서인지 머리 모양이며 옷차림이 매우 수수하고 촌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후진국 경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때의 미인의 기준은 아마도 통통한 몸매이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인도나 중동 지방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필리핀 배우들의 모습을 화면을 통하여 보면 서양이나 우리나라 배우들에 비하여 대체로 통통한 몸집의 배우들이 많습니다.
옛 문헌을 보면 중국 당나라 시대의 미인은 3가지 조건을 갖추어야만  했습니다.
첫 번째 조건은 삼백미(三白美)라고 하여 살결과 치아, 그리고 손이 눈처럼 희어야 했습니다.
두 번째 조건은 삼흑미(三黑美)입니다. 즉 눈동자와 눈썹과 머리카락이 윤기 나고 검어야 했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조건은 삼홍미(三紅美)였습니다. 즉 앵두처럼 붉은 입술, 수줍은 듯 발그레한 볼, 그리고 분홍빛의 손톱이어야 했습니다. 한마디로 건강미가 돋보이는 아름다움입니다.
그 외에도 작은 발과 몸의 향기를 덧붙였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시대의 미인은 단아한 이마와 초생 달 모양의 눈썹, 그리고 은행 같은 두 눈에 앵두같이 붉고 작은 입술, 동그스름한 얼굴선을 가져야만 미인이라 했습니다.
얼굴색은 희고 눈동자는 흑백이 분명하고  머릿결은 검고 윤기가 나야 했으며 키나 손발 또한 크지 않고 아담해야 미인이라 했습니다.
서양에서는 미인의 기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첫째, 피부와 치아와 손이 희어야 하고
둘째, 눈과 속눈썹, 눈썹은 검어야 하며
셋째, 입술과 뺨과 손톱은 붉어야 하고
넷째, 가슴과 이마와 눈과 눈 사이는 넓어야 하며
다섯째 , 허리와 손과 다리는 가늘어야 하고
여섯째, 입술과 가슴과 엉덩이가 풍만해야 미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일곱째, 머리칼 색깔은 금발이어야 했습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성들은 이 미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하여 얼굴에 화장을 하고 몸을 가꾸었습니다. 서양 여성들은 금발을 만들고자 장시간 고통을 참아가며 태양광선을 쪼이는 수고를 하였고, 성분이 독한 비누나 알카리성 표백제를 써서 금발이나 붉은 머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시대별로 미인의 기준을 보면 재미있습니다.
원시 시대에는 엉덩이와 가슴 그리고 배가 풍만해야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기운이 세며 다산할 수 있는 튼튼한 몸매의 여성을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본 것 같습니다.
그리스 시대에는 탄력 있는 몸매에 사과 모양의 가슴 그리고 희고 창백한 얼굴을 가져야 미인이었다고 합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15세기부터 성병이 퍼지기 시작하여 17-18세기에는 매독이 유럽의 궁정과 상류 사회에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여성들은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과 야윈 몸에 작은 가슴을 가져야만 미인 대접을 받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16세기에 들어서서는 개미허리에 큰 엉덩이가 미인의 절대적인 기준이었습니다.
여인들은 개미허리를 만들기 위하여 밥을 굶고 코르셑을 입어 허리를 강제로 졸라맸으며 “엉덩이 방석”이라는 것을 만들어 긴 스커트 밑에 묶어 풍만한 엉덩이를 만들어 보이려고 노력했다니 딱하기 그지없습니다.
19세기 말에는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과 야윈 몸을 가져야만 미인이라 했습니다.
여성들은 살을 빼기 위하여 식사를 거르고 식초나 레몬을 먹어 위장을 망치기까지 하였습니다. 폐병에 걸린 것 같은 얼굴의 병적인 아름다움을 원했습니다.
미인의 기준은 이와 같이 그 시대와 사회의 환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날씬한 몸매를 위하여 지나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 골다공증에 걸리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혼도 하기 전에 폐경이 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까지 있으며 목숨까지도 잃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고 있음을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할 때마다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잘못된 사회 풍조로 말미암아 이렇듯 어처구니없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 세대만 하더라도 신체가 허약해 보이는 여성은 미인 대접을 받기는 커녕 집안의 며느리 감으로도 별로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여성이 가정을 이루면 집안일을 도맡아 해야 함은 물론이고 장차 아기를 낳아서 잘 양육해야할 책임이 막중하였기에 정신만이 아니라 외모로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갖춘 여성을 좋게 여긴 것입니다. 
요즘 미인 대회에 참석한 우리나라의 여성들을 보면 우리 고유의 미인의 기준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대체로 서양 미인의 기준인 큰 키의 늘씬한 팔등신 몸매에 얼굴은 작고 둥글며 이마는 넓은 편이고 눈과 입이 크며 코의 폭은 좁고 아래턱이 작은 미인 일색입니다.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하여 여성들은 무리한 다이어트니 성형 수술이니 참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스코리아 대회에 참석한 여성들 중에도 다수가 얼굴이고 가슴이고 성형 수술을 해서 순수 자연산 미인이 거의 없다니 좋은 세상에 살고 있는지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지 종잡을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참된 미인이란 얼굴과 몸매만 아름다운 여성을 의미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외모도 아름답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내면에 지성적인 아름다움도 겸비한 여성을 의미한다 하겠습니다.
지성미 넘치는 매력적인 미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세월이 흐르면 소멸되어가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세월과 더불어 더욱 빛을 발하며 아름답게 가꾸어져 간다 하겠습니다.
매스컴에서 연일 부추기는 몸짱, 얼짱 열풍에 중심을 잃고 필요 이상으로 자신의 몸에다 시간과 물질을 투자하는 여성들이 늘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평소에 책 한 권 읽지 않는 머리 속이 텅 빈 여성들이 가득한 사회는 미래가 암담합니다.
오늘날 여성들의 사회에 대한 바른 인식과 가치관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현대 사회는 남성의 능력을 뛰어넘는 전문화된 여성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실제로 우리 사회 곳곳에서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그 능력과 아름다움을 발휘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음은 실로 바람직한 일입니다.
모름지기 부모님이 물려주신 몸과 얼굴에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내면적인 아름다움을 기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엔 꽃도 여러 종류이듯 키가 크든 작든, 얼굴이 희든 검든, 코가 높든 낮든 보는 관점에 따라서 아름다움도 다양하다 하겠습니다.
여성들이여!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생긴 그대로 자신만의 개성미를 가꾸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만만하게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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