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정축재 자산 2천900만 달러를 환수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이날 부정축재 환수를 담 당한 대통령 직속 '바른정부위원회(PCGG)'를 인 용, 그동안 이해당사자들의 소송 제기로 싱가포 르에 묶여 있던 마르코스의 자산이 공식 환수됐 다고 전했다. 안드레스 바우티스타 PCGG 위원장 은 싱가포르의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돼 있던 2 천20만 달러와 53만 파운드의 마르코스 부정축 재 재산이 최근 각각 국고로 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자산은 필리핀 대법원이 2003년 몰수 명령을 내린 마르코스 일가의 스위스은행 비밀계좌 예치자금 가운데 일부로 최근 경합권 리자 확인소송 결과에 따라 국고 귀속이 이뤄 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연방법원은 지난 1997년 해당 계좌 자산을 필리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필리핀 현지의 AA등 급 은행에 이체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이들 자 산은 필리핀에 AA등급의 금융기관이 없다는 이 유로 웨스트LB은행 등 싱가포르의 여러 은행에 분산 예치됐다. 이런 가운데 마르코스의 계엄령 치하에서인권침해 등 피해를 본 인사들과 '마르 코스재단'은 관련 자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해 국고 귀속에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싱가포르 법원 측이 경합 권리자 확인 소송에서 필리핀 정부의 대리인으로 나선 필리 핀 최대은행 PNP의 손을 들어주면서 국고 귀속 이 최종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PCGG는 최근 마르코스 대통령의 아내인 이멜다 여사의 예술품 소장처에서 사라진 반 고 흐 등 거장의 작품 150여점을 찾는 작업을 벌이 고 있다. '바른정부위원회(PCGG)'는 그동안 작성 한 '실종 작품' 목록을 바탕으로 환수작업에 나서 는 한편 미국 법무법인을 앞세워 이멜다의 측근 이 팔아넘기려던 모네의 '수련' 등을 되찾는 작업 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