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영유권 강화 행보에 나선 중국을 나치 시대의 독일에 비유한 베니 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5일 중국 중신사(中新社)는 필리핀 정부 웹 사이트를 인용해 아키노 대통령의 발언은 과거 역사 사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일 뿐 중국을 나 치에 직접 비유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고 전 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 핀 마닐라의 대통령궁에서 가진 뉴욕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 장에 저항하는 필리핀에 세계가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아돌프 히틀러를 달래 2차대전을 막 아 보려고 (옛 체코슬로바키아의)주데텐 란트 를 독일에 줬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 장했다. 주데텐 지방은 옛 체코슬로바키아에 속 한 지역으로, 지난 1938년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이 맺은 뮌헨 협정에 따라 독일에 합병 되는 유화책을 썼지만 결국 전쟁을 막는 데 실 패했다. 동아시아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벌 이면서 일본과 손잡고 중국에 저항하는 필리핀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큰 파문을 일으킬 것 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 관계자는 5일 기자회견 을 통해 "평소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키노 대통령이 역사 사실을 인용한 것뿐이지 중국 정부를 겨냥하거나 불쾌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 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르미니오 콜로마 대통령 공보실장은 자국 언론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아키노 대통령 은 중국을 직접 나치 독일에 비유하지 않았다" 며 대통령의 발언이 필리핀과 중국의 영유권 분쟁을 더 가열시키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 했다. 한편 필리핀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 를 내보내던 중국 언론들이 이번 사안에 관련 해서는 필리핀 정부 측의 입장을 발빠르게 전 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