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북한, 한국 침략”명확히 규정…중국 외교부 즉답 안해
중국의 고등학교가 2005년도부터 역사교 과서를 통해 "1950년 6월 25일 북한이 먼저 남한으로 진격해 서울을 점령했다"고 학생들 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연합뉴스가 이날 2005년 인민교육출판사 가 펴낸 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의 내용을 살펴 본 결과 "1950년 6월 25일 조선내전이 발발 했다"면서 "조선인민군은 신속하게 한성(漢 城.서울)을 공격해 점령했고 남측을 향해 진 격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이 교과서는 "한국 군대는 번번이 패퇴했고 이는 미국의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고 덧붙이고 있다. 2005년 발간된 이 교과서는 현재에도 중국 의 일선 고교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연합뉴스가 중국 최대의 포털사 이트인 '바이두'(百度)에서 '조선전쟁'(6•25 전 쟁)을 검색한 결과 '북한이 남한을 침략했다' 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이두는 "'조선전쟁'의 기원은 한반도상에 서 조선(북한)이 한국을 침략한 전쟁"이라고 정의하면서 "1950년 6월 25일 조선이 소련의 묵인을 얻어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 한국을 침 략함으로써 3년간의 조선전쟁이 발발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 교과서와 바이두의 검색결과는 사실 상 '조선전쟁'은 내전이라고 규정하면서 남침 인지 북침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중국 정 부의 입장과는 다소 온도 차가 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 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인민교육출판사 역 사교과서의 서술 내용 및 6•25 전쟁을 누가 먼저 일으켰는지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관련되는 상황에 대해 알 아봐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친강(秦剛) 대변인도 지난 2010년 6 월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명확한 결론을 내 렸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6•25에 대한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기를 사실상 회피한 바 있다.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사회과학원도 지난 달 발간한 '201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발전 보고서'에서 "북한은 소련의 지지와 강요된 중국의 묵인을 얻은 뒤에 군사행동을 개시했 다"고 밝히고 있다. 이 부분은 둥샹룽(董向榮) 연구원이 개인 자격으로 집필한 것이지만 남침을 인정하는 학계 및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 아니겠 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학계에서는 공산권 기밀문서가 공개 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 선즈화(沈志華) 화동사범대 교수 등 상당수 학자를 중심으로 북한의 남침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