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직 경찰 간부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 등 중국 인 측근 2명이 마약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보고한 뒤 누명을 쓰고 해고됐 을 뿐만 아니라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 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 과 외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아시에 르토 전 필리핀 경찰 총경은 지난 24 일 밤 기자회견을 하고 "2017년 8월 두테르테 대통령과 가까운 중국인 2 명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고 보고한 뒤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시에르토 전 총경은 중국인 측근 2명을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마이클 양과 앨런 림이라는 인물이라 고 지목했다. 그는 "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중 국 기업인 간의 모임이나 대통령궁에 서 열리는 다른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면서 관련 사 진을 공개한 뒤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경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클 양 등이 마약밀매에 연루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경찰청 장과 마약단속국장 등에게 전달했지 만,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면 서 "그들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내가 마약밀매에 연루 됐다는 누명을 쓰고 해고됐으며 내 목 에 현상금 1천500만 페소(약 3억2천 만원)가 걸리는 등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에런 아키노 마약단속국 장은 "아시에르토 전 총경의 보고서 를 받아 대통령궁에 전달한 뒤 관련 조사를 했다"면서 "중국인 2명 가운데 최소 1명은 마약연루 혐의가 없는 것 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1명과 같은 이 름을 가진 마약밀매 용의자가 있지만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해명했다. 아키노 국장은 그러면서 "마약밀매 혐의를 받는 인물의 주장이라 신빙성 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도 "마이클 양이 마약에 연루됐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면서 "그렇지 않다면 기 소됐거나 처벌받을 것"이라고 반박했 다. 파넬로 대변인은 또 "자오진화 주필 리핀 중국대사도 마이클 양을 기업인 으로 보증했다"면서 아시에르토 전 총 경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밝 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