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긴장 고조 로 올해 세계 군사비 지출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할 전 망이다.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 (SIPRI)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 르면 세계 100대 세계 군수업체의 2012년 매출은 전년보다 4.2% 줄어 든 3천950억 달러(약 419조원)로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SIPRI는 자료의 신뢰성 부 족을 이유로 중국 군수업체들을 집 계에서 제외했다. SIPRI는 중국 군수업체들을 집계 에 포함할 경우 4∼6개의 중국 국영 군수업체들의 상위 20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특히 항공기 제작사인 중국항공공 업집단(AVIC)은 상위 10위 안에 들 것이라는 게 SIPRI의 설명이다. 군사 연구 부문에서 세계적인 권 위를 구가하는 영국의 IHS 제인스의 보고서도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주 목한다.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2000 년∼2015년 사이 4배 이상의 증가세 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제인스는 중국의 군사비 지출이 올해 1천480억 달러에 이어 내년 2천 382억 달러로 늘어나면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EU 3대 강대국 전체 국방 예산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을 것으 로 보고 있다. 이런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관련 국들과의 도서 영유권 분쟁은 여타 아시아 국가들의 군사비 지출 증가를 초래하고 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마이크 맥데 빗 연구원은 "아시아는 늘 분쟁이 발 생하면서 군사력 증강이 멈추지 않는 곳"이라면서 "특히 중국의 해군력 증 강에 놀란 역내 다른 국가들이 실제 로 장비 구매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 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하듯 올해부터 오는 2020년 말까지 아-태 지역의 군사비 지출은 매년 4 천740억 달러(약 503조원) 규모로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의 2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동 지역의 군사력 증강도 눈여 겨볼 만하다. 특히 이란과 국내 안보 에 대한 걸프만 국가들의 우려가 커 지면서 지난 2년 동안 중동권의 군사 비 지출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늘 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군사비 지출은 596억 달 러로 영국을 뛰어넘어 세계 4위 지출 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사우 디 외에도 오만, 이라크, 바레인, 이스 라엘, 알제리, 요르단, 이라크 등도 국 내총생산(GDP) 대비 방위•안보 예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역시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2008년 이후 러시 아의 국방예산은 30%나 증가했으며, 앞으로 3년 동안에는 43%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사하라 사막 남쪽 아프리카 지역도 지난해에만 군사비 지출이 1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군사비 지 출 규모는 1조5천470억 달러(약 1천 643조원)로 지난해의 1조5천380억 달러보다 0.6% 증가할 것으로 제인 스는 내다봤다. 또 2021년까지 나토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의 군사 비 지출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비 회원국들의 지출 규모를 밑돌 것으 로 예측됐다. 걸프만 국가들은 동맹 국 확대책의 하나로 유로파이터, 프 랑스의 라팔 및 미국의 F-15 등 서구 권 전투기 구매선을 다양화하는 반 면 아시아 국가들은 동맹국으로서 미국의 중요성을 고려해 미국산 전투 기 구매에 치중하는 분위기다. 일부 아시아 국가들은 또 합작 등 을 통해 자국의 방위산업을 육성하 기도 한다고 제인스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