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30일 홍콩 정부가 2010년 8월 마닐 라에서 발생한 홍콩인 인질 피살사건과 관련해 공식 사과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제재조치를 취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이 날 해당사건에 대해 필리핀 정부가 이미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위로의 뜻을 전했음을 상기 시키면서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고 현지 언론 들이 전했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필리핀 정부가 당시 사건으로 희생된 홍콩인 유족들에 대한 배 상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홍콩 측의 공식 사과 요구를 검토 할 용의는 없다며 필리핀 정부의 기존 입장을 재 확인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전직 경찰 관이 총기를 들고 관광버스에 난입, 홍콩 관광객 을 붙들고 장시간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관 광객 16명이 사살되거나 부상한 데 대해 '최고의 유감'을 표명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그러나 정신 적으로 불안정한 개인의 잘못을 국가가 사과할 경우 범행 당사자가 아닌 국가 전체의 행위로 비 쳐질 수 있다며 공식 사과에는 난색을 보이고 있 다. 홍콩의 피해자와 유족은 필리핀 정부에 공식 사과와 유족•부상자들에 대한 배상, 관련 책임 자 처벌, 관광객 신변보호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홍콩 정부는 필리핀 측이 홍콩인 인질 피살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 등 적절한 조 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오는 2월5일부터 필리핀 관용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면제 조치를 중단 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