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로드리고 두 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며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 체장 등 46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대다수는 오는 5월 상원의원 절반과 하원의원 전원, 지방자치단체장을 선출 하는 중간선거에 출마한 공직자들이다. 15일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두테 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열린 국가평화질 서회의에서 하원의원 3명과 지방 도시 시장 35명, 부시장 8명이 마약에 연루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며 명단을 공개했 다.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장관은 이들 을 우선 직권남용, 직무 태만 등의 혐의 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아노 장관은 또 마약단속국(PDEA)으 로부터 이들의 명단을 받았다고 말해 마 약 밀매 혐의를 추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제 시작일 뿐" 이라며 "사실확인이 끝나면 추가 명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 하고 대대적인 단속을 시작했다. 현지 경찰은 단속에 저항하다가 사살 된 사람이 지난해 11월까지 5천50명이 라고 밝혔지만, 인권단체는 재판 없이 진 행된 '초법적 처형'으로 1만2천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 과정에 체포된 공무원도 지난해 9 월까지 582명이었고, 이 가운데 391명은 파면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