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와 최대 이슬람 반군조직이 40 여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공식 체결한다. 필리핀 정부와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측은 27일 마닐라 시내 대통령궁에서 베니그 노 아키노 대통령과 무라드 에브라힘 MILF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협정에 서명한 다. 협정 서명식에는 양측의 평화협상을 중재 해온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국내외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협정으로 MILF는 분리독립국가 건설 을 위한 무장투쟁을 철회하는 대신에 필리핀 영토의 약 10%에 해당하는 지역에 독자적인 의회와 경찰력, 과세권을 갖는 '방사모르 자치 지역'을 신설하게 된다. 이슬람 자치지역의 막대한 천연자원 개발 에 따른 수입은 중앙 정부와 MILF가 나눠 갖 게 된다. 다만, 국방과 외교, 통화관리 등과 관련한 권리와 책임은 종전처럼 중앙정부가 행사하 게 된다. 아키노 대통령 보좌관인 테레시타 델레스 는 "양측의 평화협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적인 협정"이라며 "향후 필리핀 전 체의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잘리 자파르 MILF 부의장도 "이번 평화 협정으로 남부 민다나오 지역의 내전이 막을 내릴 것"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양측은 무려 17년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 1 월 이슬람 자치권 인정과 1만1천여명에 이르 는 MILF 병력의 무장해제 등에 관한 4개 평 화협정 부속문서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최근 까지 실무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은 평화협정 서명에 이어 올 연말까지 방사모르 자치지역 설립을 위한 기본법을 제 정,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등 자치지역 신설을 위한 준비 절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그러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기독 교 계열의 현지 정치세력이 강력 반발할 소지 가 남아 있는데다 MILF 이탈세력이 무장투 쟁을 선언해 최종 평화정착까지는 적잖은 진 통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특히 MILF 지도부의 협상노선에 반발한 ' 방사모르 이슬람전사단(BIFF)'은 올들어 정 부군과 교전을 벌여 수십명의 인명피해를 내 는 등 평화정착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관측통들은 평화협정 당사자인 아키노 대 통령의 임기가 종료되는 오는 2016년 중반까 지 협정 이행을 보장할 장치가 충분히 마련되 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슬람 반군조직 MILF는 지난 40여년간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무장투쟁을 벌여왔 으며 이 과정에서 최소 12만명의 인명이 희생 되고 지역경제가 피폐해지는 등 적잖은 피해 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