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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기업, 노동자 인권 외면해선 안돼

등록일 2014년01월25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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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간 우리 기업들의 현지 노동자 인권침 해 사례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과연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것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7대 무역 강국 진 입을 코앞에 두고,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를 꿈 꾸는 나라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게 그 행태가 매우 후진적이어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공익법센터 `어 필'에 의뢰해 내놓은 해외진출 한국 기업 인권침해 실태 조사 결과는 그래서 뒷맛이 씁쓸하다. 지난 10여년간 57개국에서 발생한 사례를 분석하고 필 리핀과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등의 한국기업 현지 사업장을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다. 조사 보고서에 는 노동자의 기본 인권조차 보장하지 않는 우리 기 업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용도 담겼다. 미얀마에 진출한 어떤 기업은 직원이 화장실에 갔다가 늦게 오면 월급에서 그만큼을 공제하기까 지 했다고 한다. 또 밥 먹을 시간도 없어 서서 일하 면서 식사를 한다거나, 현장에서 과로로 쓰러지는 노동자가 한 주에 3∼4명꼴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노동조합 결성을 방해하고, 심지어 노조 활동을 했 다는 이유로 경력 기술자에게 화장실이나 하수구 청소를 시킨 사례도 발견됐다.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는 나라의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국제표준에도 맞지 않은 반인권적 행태에 다름없다. 연초에 방글라데시와 캄보디아에서 터진 노동 자 시위는 강 건너 불로만 치부할 일이 아니다. 그 저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대규모 시위로까지 이어진 근본 원인은 다름 아 닌 임금 불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위가 한 국 기업만을 겨냥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외 국 기업 현지 공장의 열악한 노동 조건과 낮은 임 금 수준에 대한 보편적 불만의 표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에는 일부 시위 노동자가 한국 의류업체 공장을 공격했다고도 한다. 상황에 따라 서는 현지 한국 기업이 또다시 공격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해외, 특히 소득수준이 상대적으 로 낮은 동남아 등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바 야흐로 경영 패러다임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모색 해야 하는 까닭이다. 인건비가 싼 동남아 등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이제는 마냥 저임금만을 무기로 콧노래를 부를 수 없는 처지다. 나라마다 앞다퉈 최저임금 수준을 높 이고 있어서다. 채산성과 경쟁력을 따져야 하는 기 업들로서는 그렇다고 임금을 마구 올려줄 수도 없 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고 민이 있으리라는 점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임금 인상에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손 치더라 도 인권을 외면하는 처사에까지 면죄부가 주어지 는 것은 아니다. 응당 존중해야 할 기본 인권마저 도 침해하고 무시하는 행태로는 지속 가능한 경영 을 기대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런 반인권적, 반윤리 적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하지 않는다면 자칫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지난해 3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 했다. 이미 지난 2011년에 세계 무역 8강으로 올라 섰다. 올해는 무역 G7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향 해 연초부터 푸른 말처럼 달리고 있다. 외형에는 내실이 따라야 한다. 그래야, 국격이 돋보이는 법이 다. 나라 안은 물론이고 나라 밖에서도 그건 마찬 가지다. 저임금국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다시 금 깊이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현지 노동자의 인 권 보호는 바로 그 첫걸음이다.

양한준 기자1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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