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8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 한국 대표팀은 7개 종목(15개 세부 종목) 가운데 아이스하키, 노르딕 복 합을 제외한 6개 종목(13개 세부 종 목) 선수 71명, 임원 49명 총 120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 (37)은 한국인 최초로 6회 연속 올림 픽 무대에 선다. 지난 1994 릴레함메 르 대회때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이 름을 올린 이규혁은 이번 대회를 마 지막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선수단은 5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지난 2006 토리노 대회 때부터 이어온 3회 연속 톱 10 을 목표로 내걸고 소치로 향한다. 한국은 '피겨 여왕' 김연아(24)와 ' 빙속 여제' 이상화(25)를 주축으로 대 회 최다 금메달과 최고 순위에 도전 한다. 두 선수 모두 최근까지 경쟁자 보다 월등한 실력을 유지하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2회 연속 금메달 전 망은 밝다. 지난 대회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인 스피드 스케이팅의 모태범 (25)과 이승훈(25)도 대표팀에 금빛 소식을 전해줄 가장 유력한 후보다. 한국팀의 최다 금메달 도전은 쇼 트트랙에서 갈릴 전망이다. 최근 파 벌, 성추행 파문 등으로 어려운 시간 을 보낸 쇼트트랙 대표팀은 절치부 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밴쿠버 대회 에서 노골드에 그친 여자팀은 어느 때보다 금메달이 절실한 이유다. '떠 오르는 신예' 심석희(17)는 주종목인 1500m에서 2012~2013시즌 월드컵 6개 대회, 올 시즌 1개 대회에서 우승 을 차지했다. 여자 대표팀에 금메달 소식을 전해 줄 강력한 후보다. 남자 대표팀 역시 박세영(21), 이한빈(26), 신다운(21) 등을 앞세워 명예회복에 나선다. 또, 처음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여 자 컬링 대표팀도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012년 3월 캐나다 세계여자 컬링 선수권에서 예상 밖의 선전으 로 4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뤄다. 지 난 11월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 회에서 정상에는 섰고, 제26회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은메달을 획득 했다. 이번 소치에서 2, 3차전 상대로 예정된 스위스, 스웨덴 가운데 한 팀 만 이긴다면 올림픽 메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역대 한국 대표팀의 최고 성적은 지난 2010 밴쿠버 대회에서 나왔다.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6개, 동메달 2 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5위에 올랐 다. 당시 쇼트트랙에서 이정수(25)가 2관왕(1500m, 1000m)에 올랐고 이 상화, 모태범, 이승훈이 스피드 스케 이팅에서 금메달 3개를 합작했다. '피 겨 여왕' 김연아는 '라이벌' 아사다 마 오를 누르고 한국인 사상 최초로 피 겨 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 다. 이밖에 쇼트트랙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는 2개의 은메달을 보태며 모두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이 기록은 역대 아 시아 국가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가장 많은 메달 개수다. 태극 전사의 동계올림픽 첫 메달은 1992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왔다. 남 자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에 나선 김윤만(42)은 1분14초86으로 1위에 단 0.01초 뒤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 다. 서양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 피드 스케이팅에서 나온 메달이기에 더욱 값졌다. 이어 쇼트트랙의 김기훈 (47)은 남자 1000m와 5000m 계주에 서 연이어 첫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하며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금메 달 주인공이 됐다. 당시 한국은 4개의 메달(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을 수확해 종합 순위 10위에 올 랐다.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의 이름 을 서서히 떨치기 시작한 대회다. 2년 뒤 열린 1994 릴레함메르 대 회에서는 쇼트트랙이 '효자 종목' 구실을 톡톡히 했다. 채치훈(남자 500m), 김기훈(남자 1000m), 전이경 (여자 1000m), 전이경-김소희-김윤 미-원혜경(여자 3000m 계주)이 우승 을 차지하며 4개의 금메달을 선사했 다. 톱 10 진입이 목표였던 한국은 금 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1개 로 종합 순위 6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98년 이웃 나라 일본에서 열린 나가노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쇼트트랙에서만 6개의 메달(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을 획득 했다. 종합 순위 9위에 오른 한국은 3 회 연속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전이경은 여자 쇼트트랙 1000m와 3000m 계주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 에 걸으며 한국 선수 최초로 2회 연 속 2관왕에 올랐다. 또, 당시 생소한 종목이었던 루지(이기로, 김광배, 이 용)팀이 동계 올림픽에 첫발을 내디 딘 대회이기도 했다. 2002 솔트레이크 대회는 한국인들 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 아있다. 김동성(34)은 남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했다. 당 시 남자 쇼트트랙에서 월등한 실력으 로 우승 후보 0순위였다. 김동성은 결 승선을 앞두고 1위로 달리던 안톤 오 노(32)를 뒤에서 치고 나왔다. 특유의 마지막 스퍼트가 시작된 것이다. 문 제의 장면은 여기서 나왔다. 오노는 김동성이 자신을 추월하자 두 손을 들어 올리는 다소 황당한 액션을 취 했다. 심판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을 실격 처리하는 역대급 오심 을 저질렀다. 김동성의 불운은 여기 서 끝나지 않았다. 1998 나가도 대회 에 이어 2관왕을 노렸던 1000m에서 도 중국의 리자준(39)이 다리를 잡아 당겨 눈물을 삼켰다. 한국 대표팀도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종합 순위 14 위에 그치며 14년 만에 톱 10 밖으로 밀려놨다. 2006 토리노 대회에서는 남•녀 쇼 트트랙에서 안현수(29), 진선유(26)가 각각 3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동계 올 림픽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안현수 는 남자 1000, 1500m와 5000m 계주 에서, 진선유는 여자 1000, 1500m 그 리고 3000m 계주에서 금빛 레이스 를 펼쳤다. 또 남자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는 이강석(29)이 예상외 동 메달을 따냈다. 지난 1992년 김윤만 의 은메달 이후 무려 14년 만에 스피 드 스케이팅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대표팀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 개, 동메달 2개로 대회 7위에 올랐다. 안현수는 지난 2011년 러시아로 귀 화해 빅토르 안이란 새로운 이름으 로 소치 대회에 나선다. 한국이 동계올림픽에 첫발을 내디 딘 건 1948년이다. 스위스 생모리츠에 서 열린 제5회 대회에 한국은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만 3명이 출전했다. 고 이효창이 1500m에서 19위에 오른 것 이 한국 대표팀의 최고 성적이었다. 이 후 한국은 남북전쟁 여파로 출전이 힘 들었던 1952 오슬로 대회를 제외하곤 2014 대회까지 매 회 발 도장을 찍게 됐다. 한국은 66년 동안 동계올림픽에 서 모두 45개 메달(금메달 23개, 은메 달 14개, 동메달 8개)을 수확했다. 중국 44개, 일본 37개를 앞지르는 아시아 최고 기록이다. 이번 대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보인다면 동계 올 림픽 아시아 최강 자리는 계속 이어 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