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시절 잇단 막말로 우려를 낳았던 필리 핀 차기 대통령 당선인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취임 후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관련해 농담인 지 진담인지 모를 말을 쏟아내고 있다. 30일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넷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취임 후 자신의 일과를 오 후 1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방문자들이 많아 집무 실에서는 문서를 읽고 서명하지 못한다. 나는 이 문서들을 공부방으로 가져가서 읽은 뒤 서 명해야 한다"며 "보통 나는 해당 사안에 대해 모르면 서명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이 오 래 걸린다"고 자신의 업무 스타일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보통 자정이나 새벽 1시 가 되어야 잠자리에 든다. 깨어나는 시간은 오 전 10시, 11시에 목욕을 하고 12시가 되어야 일을 할 준비가 된다"며 일과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만약 자정까지 일하기를 원 한다면 그건 아무래도 좋다"고 덧붙였다. 공무원들이 이런 일정표에 따라 일과 시간 을 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건 그들의 문제다. 나는 (오전에는) 잠을 잘 것"이 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 외교사절 등의 방문 일정이 있 을 때도 같은 일정표를 유지할 것인지를 묻자 그는 "나는 오후 1시부터 자정까지 일을 하므 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밤새워 일하는 것도 문제없다"며 "다만 아침에는 씻어야 하고 이 는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취임후 며칠간은 남부 다바오시의 집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는 "잠을 자거나 목욕을 해도 집이 편한 법"이라며 "다바오로 가는 마지막 비행기 출 발시각이 오후 9시이니까 자정에는 다바오에 도착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 밖에도 그는 말라카낭 대통령궁에 귀신 이 있다는 말을 독재자 마르코스의 딸 이미 마르코스에게서 들었다는 말도 해 기자들에 게 쓴웃음을 짓게 했다. 당선 확정 후 두테르테의 예측불허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필리핀 의회는 30일 마닐라에서 차기 대통 령과 부통령 공식 당선 선포식 행사를 열 예 정이다. 그러나 정작 주인공인 두테르테 당선 인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랫동안 시장으 로 일했지만 한번도 당선 선포식에 간 적이 없다. 차라리 대통령 취임전 며칠간을 다바오 에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