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들의 아침 등교시간을 1시간 가 량 늦추자 삶의 행복감이 높아졌다는 연구결 과가 나왔다. 2014년 7월 취임한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9시 등교'를 권장하면서 현재 경기도 에 있는 중학교 99.7%, 고등학교 92.1%가 관련 등교 정책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학생 의 심리 변화 양상이 조사된 것이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홍승철 교수팀은 경 기도에 있는 중학교 1곳(조사 대상 263명), 고등 학교 1곳(104명)을 10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 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중학생 등교 시간을 8시 20분에 서 9시로, 고등학생 등교 시간을 8시에서 9시로 각각 조정한 다음 2개월, 12개월 이후 학생들의 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조사했다. 먼저 중학 생의 전반적인 행복감은 기존 5.87점에서 9시 등교 2개월 후 6.89점, 12개월 후 6.92점으로 각 각 개선됐다. 고등학생 역시 기존 5.60점에서 2 개월 후 6.64점, 12개월 후 6.56점으로 상승했 으며, 통계적으로 유의한 상태를 보였다. 아침 식사를 하는 학생도 늘었다. 중학생은 기존 5.03회에서 2개월 후 5.53회, 12개월 후 5.65회로 늘었고, 고등학생은 기존 4.53회에 서 2개월 후 5.15회, 12개월 후 5.56회로 상승 한 아침 식사 횟수를 유지했다. 또 이번 연구에 서는 등교 시간을 늦추면 지각, 수업 중 졸린 정 도, 수업시간 집중도 등 학습 태도가 개선된다 는 사실이 입증됐다. 중학생의 지각 횟수는 기 존 1.38회에서 2개월 후 1.12회, 12개월 후 1.04 회로 줄었고, 고등학생의 지각 횟수는 기존 1.19회에서 2개월 후 0.90회, 12개월 후 0.94회 로 8시 등교 당시보다 우수했다. 수업 중 졸린 정도는 중학생의 경우 기존 4.87점에서 2개월 후 4.07점, 12개월 후 4.30점 인 것으로 조사됐고, 고등학생은 기존 5.55점에 서 2개월 후 4.60점, 12개월 후 4.74점으로 개선 됐다. 특히 수업 집중도는 중학생은 기존 5.83 점에서 2개월 후 6.48점, 12개월 후 6.80점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고등학생 역시 기존 5.43 점에서 2개월 후 6.14점, 12개월 후 6.52점으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단, 등교 시간을 늦추더라도 분노, 자살과 같 은 심리 상태가 개선되긴 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홍승철 교수는 "중고등학생 모두 9시 등교를 시행하고 12개월이 지나도 총 수면시간은 증가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등교 시간 연장은 청소 년의 생리적인 일주기 리듬에 좀 더 맞는 환경 을 제공함으로써 수면의 질 향상을 비롯해 감 정, 학교생활 수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3월 대만에서 개최된 제4회 국제 소아과수면학술대회(The 4th International Pediatric Sleep Association Congress)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