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 현 정권의 외교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두테 르테 당선인은 22일 마닐라 시내에서 한 기자 회견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우리 는 서방 제국의 동맹"이라고 말했다. 또 남중국 해에서 "중국의 점령에 영향을 받는 베트남, 인 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하겠다"고 다 짐했다. 그의 발언은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아키노 현 정권의 외교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두테르테는 그동안 과 격한 발언으로 친중국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 으나 대통령 당선 후에는 현실을 고려한 발언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는 "앞으로 몇년내에 현재의 상황에 변화 가 없으면 중국과 양국간 협의도 하겠다"고 밝 혔다. 두테르테는 그러나 양국간 협의에서는 " 중국이 실효지배하는 곳이 우리의 배타적경제 수역(EEZ)내에도 있는 만큼 혹시 거기에 뭔가 를 건설한다면 이는 경제적 이익을 해치는 것 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 했다. 두테르테는 대선 기간 중국과의 대화의 중요 성과 남중국해에서의 자원공동조사 가능성 등 을 언급해 필리핀이 앞으로 친중국으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일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며 지난 16일 각국 대사중 일본 대사 를 가장 먼저 만났고 18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 국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는 등 현실을 중시 하는 노선으로 입장을 바꾸고 있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함정과 항공기를 파견 하는 "항행자유작전"을 벌여 중국을 견제하고 있고 아키노 대통령의 필리핀 정부는 미군의 실질적 주둔을 허용하는 "확대 방위협력협정" 을 맺어 필리핀 국내의 기지에 미군이 배치될 예정이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문가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졍제정책에 대해 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의 캠프 관계자들은 아키노 정권의 경제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 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