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과 보관 어느 글에서 자기 수련원에 입원하는 청 소년들이 자진해서 휴대전화기를 ‘반납’한 다고 했다.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반납 ‘(返納)’이란 ‘도로 돌려줌.’이라는 뜻이다. 그 러므로 ‘반납’이 아니라 ‘맡김(맡기다)’이나 ‘보관’ 등으로 바꿔 말해야 한다. 이승과 저승 ‘이승’은 ‘이 세상.’ 또는 ‘살아 있는 동안.’ 을 말하고, ‘저승’은 ‘사람이 죽은 뒤 그 혼 령이 가서 산다는 세상.’ 즉 ‘저 세상’을 말 한다. 이것들은 불교용어이다. -김관형 목사(마닐라은광장로교회)- 옜습니다와 옛습니다 한글을 컴퓨터 지판(2벌식)에서 치다 보 면 엉뚱하게 찍히는 경우를 간혹 봅니다. ' 옜'도 그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예'를 칠 때 에는 아무 문제가 없으나 '예'에 'ㅆ'을 받치 면 제대로 찍히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오늘 날 우리 글에는 '옜' 자가 쓰이는 경우가 없 는 것으로 알고 기계속을 설계한 때문이 아 닌가 합니다. 그러나 이 글자가 쓰일 가능성 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옜-'은 '여기 있-'이 라는 이은말(구)의 준말입니다. '여기'가 줄 어 '예'가 되고, 그것과 '있-'이 녹아붙어 ' 옜-'이 된 것입니다. 굳이 'ㅆ' 받침을 쓰는 것은 그것이 '있-'의 흔적이기 때문입니다. ' 옜-'의 사용 빈도가 비교적 높아 보이는 것 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여기 있다 → 옜다 여기 있네 → 옜네 여기 있어요 → 옜어요 여기 있소 → 옜소 여기 있소이다 → 옜소이다 여기 있습니다 → 옜습니다 이런 경우에 '옛'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잘 못입니다. 언어예절(경어법): 가정에서 [사례] 한번은 남편 회사의 상사가 전화하 였는데 마침 남편이 집에 없었다. 그런데 "지 금 집에 안 계십니다."라고 해야 하는지, "지 금 집에 없습니다."라고 해야 하는지 난처했다. 남편을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말할 때는 상대 방의 신분이 확인되기 전에는 서술어에 '-시-' 를 넣어 표현하고, 남편의 친구나 상사라는 것이 확인되면 '-시-'를 넣지 않는 게 좋다. (예) "아, 김 부장님이세요? 애기 아빠는 담배 사러 나갔는데요." 또한 방송에 출연했을 때처럼 불특정 다 수에게 자기의 남편을 말할 때, 나이든 사람 은 '-시-'를 넣어 말해도 되지만 젊은 사람 이 '-시-'를 넣야 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들을 손자, 손녀에게 말할 때에는 "경식 아, 아비(아범) 좀 오라고 해라."보다는 "경식 아, 아버지 좀 오라고 해라."처럼 '아비(아범)' 보다는 '아버지'로 가리키고 서술어에 '-시-'를 넣지 않고 말하는 것이 표준이다. 그러나 손 자, 손녀에게 아버지는 대우해서 표현해야 할 윗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친다는 교육적인 차 원에서 서술어에 '-시-'를 넣어 "경식아, 아버 지 좀 오시라고 해라."라고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