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연일 고위간부 들을 낙마시키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또다시 비장한 표현을 동원해가 며 강력한 반(反)부패 투쟁의지를 피력했다. 15일 중국 관영언론들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열린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기율검사위 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 참석, "독을 치료하기 위해 뼈를 깎아내고, (독사에 물린) 손목을 잘 라내는 장수의 용기를 갖고 당풍염정(黨風廉 政•당의 기풍과 청렴한 정치)를 건설하고 반부 패투쟁을 끝까지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당이 지난해 '호랑이(고위관료) 와 파리(하급관리)를 함께 잡는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반부패 분자에 대한 고강도 태세를 유지하면서 명확한 성과도 있었지만 "부패가 자생하는 환경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반부 패 (투쟁) 형세는 여전히 엄준하고 복잡하다" 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사풍(四風•관료주의, 형식주의, 향락 주의, 사치풍조)' 척결과 부패에 대한 강력한 처벌 자세를 계속 견지할 것을 주문하면서 중 앙이 지난달 발표한 '철저한 부패 처벌•예방 을 위한 2013∼2017년 공작계획'(공작계획)을 강력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당 지도부는 당시 공작계획에서 "당기율과 국법 앞에는 예외가 없다"며 "누구든지, 아무 리 지위가 높을지라도 당기율과 국법을 위반 했다면 오직 철저한 조사만이 있을 뿐이지 관 용은 없다"고 못 박았다. 시 주석은 이날 발언에서도 '손을 뻗지 말 라. 손을 뻗으면 반드시 잡히게 돼있다'(手莫伸, 伸手必被捉)는 도리를 깊이 새겨야한다며 고 위층 간부들의 부정부패를 정조준했다. 이 표현은 중국의 혁명원로 천이(陳毅)의 시에 나오는 구절로 그 뒤에는 "黨和人民在監 督,万目규규難逃脫 '(당과 인민이 감시하고, 만 개의 눈이 노려보 고 있어 도망가기 어렵다) 구절들이 이어진다. 시 주석은 이어 "(권력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영도(지도급)간부들, 특히 최고권력자들의 권력행사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영도자들에 대한 내 부 감시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권력을 감시감독하는) 제도가 '종이 호 랑이'나 허수아비가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당 권력을 감시하는 기율위의 주체적인 감독 책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의) 작풍(기풍) 문제는 모두 공•사 문제, 특히 공금•공적 권력과 관련된다" 며 "공금은 공공의 것으로 한 푼도 잘못 사용 해서는 안되고, 공적 권력은 민중을 위한 것 으로 한치도 사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이런 언급들은 앞으로 지도급 간부들의 권력에 대한 감시감독 장치 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 으로 풀이된다. 이날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 기 주재로 열린 전체회의에는 시 주석과 리커 창 총리를 비롯한 7명의 상무위원 전원과 정 치국원, 전국인민대표대회 지도자, 국무위원, 최고인민법원장, 최고인민검찰원장 등 중국의 당정 지도자들이 총출동했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말 당 총서기 취임 이래 "권력은 새장 안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지난해 말 발표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 관련 '결정'에서도 "중앙의 1급 당• 국가기관에 기율검사위 기구를 파견하는 것 을 전면 실시한다"고 밝히며 지도층의 부정부 패 행위를 정면으로 겨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