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납치와 살해로 골머리를 앓아온 필리핀 정부가 관련부대 증편을 주내용으로 하는 대테러전 수행 역량 강화에 나섰다. AFP 통신 등 외신은 노엘 코발레스 필리핀 육군 참모총 장의 말을 빌려 현재 500명가량인 대테러부대 경대응대대(LRB) 를 연대급인 1천500명 규모로 증강할 계획이라고 10일 보도했다. 코발레스 총장은 "LRB대대가 대테러 분야에서 효과를 거둔 것 으로 판단해 이를 연대급으로 증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RB 는 미국, 호주 등 주로 서구인 관광객들에 대한 대형 테러를 자행 해온 이슬람 반군세력 아부사야프를 상대로 한 대테러 임무를 수 행해왔다. 볼테르 가즈민 국방장관도 LRB가 지난해 9월 남부 민다나오 군도의 항구도시 삼보앙가에서 3주 동안 아부사야프 등 무장 테 러 조직들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바람에 상당한 피해를 봤다면 서, 이번 증강이 LRB의 병력 보충과도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두 사람은 LRB의 증강 작업 시한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러나 라몬 잘라가 필리핀 국방부 대변인은 증강 작업이 연내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제1 척후 연대와 특전단과 함께 육군 특전사령부 예하인 LRB 의 전신은 경대응중대(LRC). 척후 연대와 특전단에서 선발한 부 사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LRC는 미 육군 대테러부대 델타포스 의 도움으로 집중훈련과 교육을 받았다. LRC는 아부사야프에 납 치된 미국인 선교사 부부 구출작전(2002년 5월)에 투입됐으나, 납치범들의 격렬한 저항과 작전 미숙 등으로 남편과 다른 현지인 납치범 등 모두 4명이 숨지는 바람에 한때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에 자극받은 필리핀군은 대테러전 역량 강화 작업에 착 수해 2004년 2월 LRC를 LRB로 증강 개편했다. LRB는 대테러 임 무 외에도 2007년 11월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 며 상원의원과 군 장성 등이 연합해 일으킨 반란 사건의 대응부 대로 투입되는 등 대(對)반란 임무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