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한국 내에 불법체류 중인 근로자들에 대한 단 속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했다. 로살린다 발도스 노동장관은 이날 한국노동 시장 진출을 확 대하려면 먼저 불법체류 근로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진정성을 보 여야 한다며 단속 강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이들 매체는 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해외취업청(POEA)에 한국에 불법체류 중인 근 로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특히 현지 진출 인력이 계약 종 료에 때맞춰 귀국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발도스 장관은 "한국 정부의 관련규정을 준수하면 송출 인력 쿼터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노동시장의 경우 필리핀 근로자들에게도 괜찮은 곳으로 평가되는 만큼 규정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국에는 현재 8천247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불법 체류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한국의 외국인고용관리시스템(EPS)에 따라 입국한 뒤 근로계약기간을 넘겨 체류 중인 근로자 수는 6천700 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에 진출한 전체 필리핀 근 로자 수는 모두 2만 5천951명이며, 이 중 EPS에 따라 송출된 근 로자는 1만 3천818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