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최근 태 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필리핀에 50만t의 쌀을 수출한다고 양국 언론이 29일 보 도했다. 베트남 매체들은 이날 베트남식품협회 (VFA)를 인용, 최근 필리핀의 쌀 수입 공개입찰 에서 베트남이 태국과 캄보디아를 누르고 계약 자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베트남이 올 들어 필리핀에 수출한 전체 물량보다 15만t 많은 것으로, 금액기준으로는 총 2억3천200만 달러에 달한다. VFA는 필리핀과의 계약에 따라 우선 내달 12 만∼15만t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50만t을 수 출할 계획이다. VFA는 올 들어 593만t의 쌀을 수 출해 모두 25억4천800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 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대규모 쌀 수입에 따른 국내시장 불안을 감안해 본격적인 수확철 이 시작되기 전에 계약물량을 전량 인도해둘 것 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당국은 최근 안전 재고 물량이 규정 권고기준(15일) 이하로 줄어 들자 수입을 결정하고 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필 리핀은 최근 잇단 하이옌 등 잇단 태풍과 폭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등으로 올해 수확량이 큰 폭으 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필리핀 정부는 지난 3분기에만 태 풍이 10차례 상륙하는 바람에 농업부문의 국가 경제 기여도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