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과 만만찮은 '- 지 않 -' 의 준말은 '- 잖 -' 으로 적습니다 . 보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 (1) 그렇-지 않-고 → 그렇잖고 적-지 않-은 → 적잖은 멀-지 않-아서 → 멀잖아서(머잖아 서도 표준) 두렵-지 않-았다 → 두렵잖았다 '-하지 않-'의 준말은 '-찮-'으로 적습니 다. 그 보기와 줄어지는 과정을 보이면 다음 과 같습니다. (2) 만만-하지 않-고 → 만만치 않고 → 만만찮고 변변-하지 않-은 → 변변치 않은 → 변변찮은 시원-하지 않-아서 → 시원치 않아서 → 시원찮아서 대단-하지 않-았다 → 대단치 않았다 → 대단찮았다 종전에는 '-쟎-, -챦-'으로 적는 것을 표준으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 람들이 이것들을 각각 [잖], [찮]으로 발음할 뿐 아니라, 굳이 '-쟎-, -챦-'으로 적어야만 할 당위성이 없다고 보아「한글 맞춤법(1988)」 에서 표기의 원칙을 바꾼 것입니다(제39항).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반드 시 준말을 사용해야 한다거나 준말만이 표준 인 것은 아닙니다. (1), (2)에 나열한 모든 어 형이 다 표준입니다. 어느 것을 사용할 것인 가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한글학회위의 “멀-지 않-아서 → 멀잖아서”는 “머지 않다” 또는 “머잖아서”도 표준이다. 필자 주. 얽히고설키다 동사 ' 굽히 -[ 구피 ], 앉히 -[ 안치 ], 얽 히 -[ 얼키 ]' 들은 각각 ' 굽 -, 앉 -, 얽 -' 에서 생겨난 낱말입니다 . 어간 ' 굽 -, 앉 -, 얽 -' 뒤 에 접미사 '- 히-' 가 붙어서 파생된 것이지요 . 그러므로 소리 나는 대로 , 곧 ' 구피 -, 안치 -, 얼키 -' 로 표기하지 않고 , 항상 두 요소의 원 형태가 한눈에 드러나게 적는 것입니다 . 그런데 "얽히고설키다"로 표기하는 동사 가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왜 "얽히고섥히다" 로 표기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가진 이가 있을 줄 압니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하는 것이지요. 그 까닭은 '섥히-'의 뿌리가 되 어야 할 '섥-'이라는 동사가 없는 데에 있습니 다. '섥-'이 있어야 거기에 접미사 '-히-'가 붙 어 '섥-히-'가 파생된 것으로 처리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근거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 근 거가 없으니 발음대로 표기할 수밖에 없는 것 이지요. 납작하다 '넓적하-'와 '납작하-'에 대해서도 형평성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납작하-'보다 는 '낣작하-'가 옳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지요. 그런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는 까닭은, '넓적 하-'에 대응되는 '넓-'이 있는 데 비하여, '낣 작하-'에 대응되는 '낣-'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소리 나는 대로 '납작하-'로 표기하 는 것입니다. 제공: 한글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