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焦點) 대중을 상대로 하는 어떤 이의 입에 서 ‘초점’을 ‘초점’으로 발음하는 것이 들린다. 이것을 국어사전에서는 ‘초쩜’ 으로 발음하도록 안내를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허점(虛點)’, ‘만점(滿點)’, ‘빙점(氷點)’, ‘평점(評點)’ 등도 모두 ‘점’을 된소리 발 음을 하여 ‘허쩜(虛點)’, ‘만쩜’, ‘빙쩜’, ‘평쩜’ 으로 한다. 한편 ‘초점’에서나 ‘허 점’에선 ‘촛점’ 그리고 ‘헛점’이라고 사 이시옷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모 두와의 약속이 아니기 때문에 삼가야 하며, 사이시옷이 없어도 ‘점’을 ‘쩜’으 로 발음함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언젠가 들먹인 수원에 인접한 ‘병점 (餠店)’이라는 지명을 다시 한 번 언급 하려고 한다. ‘병점(餠店)’은 17-18세기 에 떡 가게들이 많았던 데서 유래한 이 름이며, 요즘엔 ‘병점 떡전거리 축제’마 저 생겨났단다. ‘병점’에서의 ‘점’은 ‘가 게’라는 뜻인데 그 ‘점(店)’은 ‘상점(商 店)’에서처럼 ‘점’으로 발음한다. 이렇게 쉽고, 다 아는 것 같지만 전철 에서 역을 안내하면서 ‘병쩜’이라고 발 음하여 많은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 들 리니 묵과할 수 없어서 하는 소리다. 즉 ‘병점’은 ‘병쩜’이 아니고 ‘병점’이 란 말이다. 섬(島/ an island)과 섬(a straw sack) 역시 언젠가 언급한 것으로 기억되 는데 ‘섬(島/ an island)’을 ‘섬’으로 발 음하는 이들이 많아서 다시 한 번 짚 고 넘어간다. 이것은 ‘섬’을 길게 발음하도록 국어 사전에서 ‘섬:’이라고 장음표시를 해놓 고 있다. 그러나 이것을 ‘섬’이라고 짧 게 발음하면 가마니 비슷하게 ‘곡식 따위를 담기 위하여 짚으로 엮어 만든 멱서리’를 이르는 말이거나 ‘섬돌(오르 내릴 수 있게 놓은 돌층계)’의 준말인 ‘섬’을 가리키는 말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섬돌’은 ‘섬똘’로 발음한다. 아무튼 ‘섬:’은 ‘섬:’으로 그리고 ‘섬’ 은 ‘섬’으로 발음해서 혼란스러움을 막 아야 한다. 이런 말에 ‘뭘 그런 걸 따 지느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knife’를 ‘크니페’로 발음해도 된다는 논리나 비슷한 것이다. ‘문자 올림픽’에서 2년 연속 금메달 을 차지한 한글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에 국민 모두가 동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