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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새마을운동 실시!

등록일 2007년10월19일 11시4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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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일자: 2007-10-19
 

당신은 아직까지 ‘새마을 운동’을 기억하고 있는가?

새마을운동은 1970년대 한국사회를 특징짓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수재민 복구대책과 아울러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에 착수하기 위해 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하고 이것을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 부르는 데서 시작됐다.

우리나라 국민 70%가 농촌인구로 이뤄졌던 그 시절, 우리 아버지, 어머니들은 너무나 가난하고 힘든 나머지 이 땅에 찌든 가난을 몰아내고 잘 살아보자는 마음에 시작된 새마을운동은 한줄기 빛이었고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희망이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메아리 치면서 전국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자리잡게 됐고 나라를 근대화 시키는 뒷받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경제가 성장되고 사회가 안정된 1990년대부터는 ‘더불어 살아가는 운동’으로 이념의 폭이 넓어졌으며 이웃을 배려하고 함께 나누는 사랑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1997년에는 IMF 사태를 전후해 경제 살리기 국민저축운동,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을 통해 국가경제 위기극복에 앞장서 왔으며 현재까지 순수 민간자율운동으로 태어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라모스 전 대통령, 한국의 새마을 운동에 감명받아

한국인의 피와 땀의 노력이 담긴 새마을 운동은 마침내 해외에까지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새마을 운동이 일어났으며 필리핀 또한 한국의 정신 새마을 운동을 전수받았다.

필리핀에 새마을 운동이 시작된 건 1995년 피델 라모스(Fidel Ramos) 대통령이 집권하고 나서부터이다. 그러나 라모스 대통령이 새마을 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그보다 훨씬 전인 1950년에서 1953년 6.25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모스 전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6.25 한국참전용사로 참전해 한국의 참혹한 전쟁을 경험해야 했다.

풀 한 포기 보기 어려웠던 한국을 알고 있었기에 그는 1988년 88올림픽을 치루게 된 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경제가 성장하고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한국을 보며 ‘과연 이 같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가?’하며 의아스러워 했다고 한다. 그는 분명 한국이 성장하는 데는 반드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꼼꼼히 관찰해본 결과, 한국에 새마을 운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감명했다.라모스 대통령은 그가 대통령이 되자마자 필리핀에서 가장 빈곤에 찌들린 각 주에 ‘새마을 바랑가이’를 실시하기로 결심했다.

 

신용기 대표, 한국인 최초로, 대통령실에서 새마을 운동 착수

하지만 살기 좋은 필리핀으로 만들겠다는 라모스 대통령의 꿈과 희망은 잠시, ‘새마을 바랑가이’는 사회적, 문화적 격차로 인해 정체성을 잃어만 갔다. 라모스 대통령은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된다는 결심에 새마을운동의 중심이었던 한국. 한국을 대표하는 주필리핀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청한다.

당시 ADB(아시아개발은행)출신이자 다스마 필리핀한글학교 교장이었던 신용기 대표(현 해외새마을운동인 G-Face 대표)가 1981년 새마을 교육을 받은 게 알려졌고, 주필리핀대사관은 그와 라모스 대통령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신대표와의 만남을 인연으로 이끌어 나갔으며 그의 총애를 받은 신대표는 1995년 ADB 은퇴,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라모스 대통령과 함께 본격적으로 새마을운동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신대표는 당시 말라카냥 궁에서 특히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최초의 한국인이자 외국인이었으며 ‘새마을 바랑가이’프로젝트를 전체 78개 주에서 가장 못 사는 20주부터 새마을운동을 실시했다.

 

신대표, 새마을증대사업(CEP) 늘려

근면·자조·협동 새마을 근본정신을 필리핀인에게

신용기 대표는 라모스 대통령에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으로 바뀌고 나서도 계속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으나 피플파워2로 인해 2000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하야하면서 그도 대통령궁에서 나오게 됐다. 그는 올티가스 소재에 위치한 국가소득증대특별지원부(NLSF, National Livelihood Support Fund)에서 ‘새마을바랑가이’를 멈추지 않고 일을 계속해왔으며 새마을증대사업(CEP, Community Empowerment Program)을 실시해 새마을 근본정신인 근면, 자조, 협동정신을 필리핀 농촌인들에게 심어주었다. 신대표는 한 바랑가이에 5명씩 1그룹에 속하게 한 후, 총 5개의 그룹을 만들고 일조일품(一組一品)의 원칙으로 소, 양, 닭 등 중에 하나의 사업을 고르게 했다.

그는 또한 한 그룹이 대표로 책임지고 보증하고 은행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갚게 했으며, 각 그룹에서 그룹 리더를 뽑게 하고 리더들만 모아 BBC(Barangay Business Center, 새마을지도자팀)를 결성했다.

그리고 신대표는 BBC와 함께 손을 잡고 일할 PMC(Program Management Community, 사업관리위원회)를 만들었다.PMC에는 지방자치제인 LGU(Local Government Unit)가 기술 및 행정을 담당했고, PNB(Philippine National Bank, 필리핀국가은행)이 재정을, 해외새마을운동 NGO단체인 G-FACE(Global Foundation For Asian Community Empowerment)가 기초 조직관리에서부터 새마을 교육 및 정신을 심는 의무를 담당해 BBC를 도와주는 역할을 진행해왔다.

 

카비테 지역과 가판시, 새마을 바랑가이 성공적 결과

인도네시아 정부, 15명 관리팀 파견 및 새마을 운동 교육 받아

새마을 바랑가이 정신이 깃들여진 BBC와 PMC는 전신효과를 위한 시범사업 성격을 갖췄으며 사업이 종료된 후 UP 교수팀들이 나와 사업평가전을 가졌다.

이 결과 카비테 지역에 있는 2개의 마을(마갈리아네스와 울다네타 바랑가이)와 가판시가 대 성공적으로 시범사업에 통과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전해들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15명의 관리팀을 지난 9월,10월에 필리핀에 파견, 카비테 지역을 방문에 BBC의 성과와 확고한 자조정신에 크게 감명을 받았으며 특히 인도네시아 대사관 압둘라 공사는 새마을운동과 CEP소득증대사업에 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15명 관리팀은 내친김에 새마을 이론과 효과 및 CEP사업내용에 교육을 받았고 G-FACE로부터 수료증을 받기도 했다.

 

인천시 새마을회와 경기도 새마을회, 75만페소·100만페소 각각 지원

한편 인천시 새마을회와 경기도 새마을회는 작년 10월과 11월에 카비테지역 마을들을 방문해 이들의 새마을운동이 더욱 일어나기를 바라는 격려의 차원에 75만페소(원화 1500만원)과 100만페소(원화 2000만원)을 각각 지원하기도 했다.

지원된 자금은 역시 은행으로 입금돼 BBC에 융자형식으로 전달됐으며 그룹별 소득증대사업을 넓혀 지난 2월부터 시작돼 앞으로 3년간 운영될 계획이라고 한다.

 

세계빈곤과 새마을운동 G-FACE

새마을 운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G-FACE는 앞으로 필리핀 뿐만 아니라 UN 본부에서 지정한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에 속한 50개의 최빈국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들의 CEP소득증대사업이 빈곤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하고 있다.

G-FACE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인해 조만간 워크샵을 가질 예정이며 워크샵을 통해 UNDP, WB, ADB 등으로부터 펀드 모금에 동참시켜 가난퇴치에 더욱 앞장 설 계획이다.

[장혜진 기자]

G-FACE 신용기 대표와의 인터뷰

5분짜리 드라마로 인생관을 바꾼다

지난 10월8일 기자가 만난 신용기 대표는 72세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젊음과 활력이 느껴지는 분이었다. 그는 장장 3시간에 걸쳐 필리핀에 실시되고 있는 새마을 운동에 관해 설명했으며, 5분짜리 드라마로 필리핀 농촌민들의 마음가짐을 가꾸게 한데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마음가짐이 바뀌니까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꾸깃꾸깃 더러웠던 옷차림이 낡지만 깨끗하게 다려 입기 시작하고 얼굴색도 좋아지더군요”

기자는 사람을 바꾸는 그 5분짜리 드라마가 궁금해졌다. 그러자 신대표는 먼저 드라마에 쓰여질 도구를 위해 더러운 접시와 공기를 일부러 들고 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붙혀진 드라마의 제목이 ‘망콕(Mangkok, 타갈로그어로 공기)와 플라토(Plato, 타갈로그어로 접시). 그리고 많이 모인 바랑가이 주민들 중에 드라마 역할을 담당할 어머니, 딸, 아들을 뽑는다.

드라마의 배경은 가난에 찌들린 한 집의 저녁식사에서 시작된다.

“어머니는 아침, 점심 끼니를 그른 아들과 딸을 위해 너무나 정성스레 저녁상을 차립니다. 하지만 너무나 가난한 나머지 어머니는 아들과 딸에게 밥 한그릇과 국 하나밖에 줄 수가 없지요. 저녁상을 다 차린 어머니는 아들에게 밥을 담을 플라토를 가져오라고 합니다” 이때 아들 역할을 맡은 필리핀 남자는 신대표가 주는 더러운 접시를 가져간다. “어머니가 밥을 담으려고 플라토를 들었으나 더러운 밥풀이 군데군데 박혀있고 시커먼 손자국이 난 것을 보자 밥을 담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호통을 치면서 플라토를 씻어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딸에게 국을 담을 망콕을 가져오라고 합니다” 딸 역할을 맡은 필리핀 여자 또한 신대표가 주는 더러운 공기를 갖고 간다. “어머니가 국을 담으려고 망콕을 들었으나 역시나 더러운 걸 알자 국을 주지 못하고 또다시 호통을 치면서 씻어오라고 합니다”

5분짜리 드라마는 여기서 끝이 난다. 하지만 기자는 신대표의 이야기에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대표는 “드라마가 끝이 나면 사람들이 조용해집니다. 왜냐구요? 처음 저희가 바랑가이를 도착하면 이들의 불만은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하늘을 찌릅니다. ‘다리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수도 공사가 안된다’ ‘비비고 먹고 살기 어려운데 정부는 우리를 도와주지 않는다’ 등등 갖가지 이유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담으려는 국과 밥은 정부로 비유하고 더러운 공기와 접시는 그들의 몫인걸 알고 나면 이들또한 양심에 찔려 아무말 못합니다”고 대답했다. “씨를 뿌릴 종자돈을 남편이 노름으로 날려버리는 케이스. ‘닭싸움’ 알죠? 어느 곳에서나 이나라 시민들이 즐긴다는 닭싸움. 하지만 이 닭싸움 내기로 인해 진 자들의 자식들이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지요. 씨 뿌릴 종자가 없으니 밭을 갈지 못하고 추수할 때 먹을 곡식은 물론 자녀들의 등록금까지 낼 수 없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술. 매일매일 낮술과 밤술에 취한 남편 혹은 아내. 농사를 제대로 하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마약입니다.

 이로 인해 친족강간사건까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정신과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으니 가난을 정부 탓만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짧은 드라마이지만 드라마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마음까지 가꾼다 하니 신대표가 느끼는 보람과 기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김정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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