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일자: 2007-10-12
 

자국을 홍보하고 필리핀과의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주필리핀한국대사관 신축 설계도가 그 윤곽을 드러냈다. 외교통상부와 주필리핀대사관은 설계 현상공모를 통해 지난 9월 한국의 대표적 설계 전문업체인 ㈜공간종합건축사무소가 제시한 공모작을 당선작으로 확정하고 세부설계에 착수했다. 

포트 보니파시오 맥킨리 힐 부지 매입해 신축

대사관은 작년 11월 메가월드(Mega World)로부터 따귁시(Taguig City)에 위치한 맥킨리 힐(Mckinley Hill) 개발단지 내 부지 5,821.50m²를 매입한 바 있다. 부지는 현재 건축중인 영국 대사관과 측면으로 인접해 있고 전면은 C5 도로를, 배후에는 한국인 학교 부지 등 개발단지와 미군묘지가 위치해 있어 쾌적한 주변환경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공간건축사무소 설계 담당자는 “부지의 지형 및 환경적 여건을 최대한 수용함과 동시에 한국적 미와 함께 현대적 감각을 공유하고 공관으로서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설계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주필리핀대한민국대사관 설계 컨셉은?

신축될 대사관의 높이는 최고 20.5m, 지상 4층 규모다. 부지 최하단부로부터 부지 최상단부간 높이는 약 10미터로 부지의 경사를 최대한 이용한 건물을 건축할 예정이다. 건물 1층은 영사동이 위치하고 2~4층은 청사동(본관) 업무시설이, 상단부는 문화 및 행사공간이 배치된다.  

이번 설계의 주요 특징은 한국 전통가옥의 앞 마당과 뒷 마당을 연상하게 하는 공간을 각각 건물 진입부와 후단부(행사공간인 어울림 마당)에 두고, 청사동 아래는 전통가옥내의 누각 형태를 도입하여 앞마당과 뒷마당을 연결하도록 한 것이다. 연결선상에 있는 청사동 아래 부분은 전통 가옥의 대청마루를 상징하게 된다. 또한 대사관 건물의 전면부는 이중 투명유리로 배치, 현대적 감각을 살리는 동시에 최첨단을 상징하는 바코드 모양의 수직 바(Bar)를 설치해 태양광선을 차단하는 과학적 기능을 선보인다. 또한 영사동 우측으로 작은 연못과 담장을 조성, 전통적인 운치와 더불어 지열 냉각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청사동 뒤쪽으로는 후원과 함께 연못과 정자를 설치하여 만남 및 휴식의 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다목적홀 및 어울림 마당은 각종 문화 행사를 위한 장으로서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2008년 4월 착공···2009년 완공 예정

신축 대사관은 앞으로 세부 설계 과정을 통해 각종 기능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며, 최종 설계 완료 시점은 내년 3월이다. 설계가 완성되면 공사는 4월경에 착수하여 2009년 상반기 중에 완공할 계획이다. 대사관 김명운 건설교통관은 “신축 대사관은 특유한 형태로 한국의 상징이 됨과 더불어 각종 행사를 위한 문화공간으로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장민수 기자

* 설계 개요 *

ㅇ 대지위치 : Upper Mckinley Road(Lot3), Mckinley Hill, Taguig City

ㅇ 대지면적 : 5,821.50㎡   ㅇ 건축면적 : 2,021.10㎡

ㅇ 연면적 : 4,510.2㎡      ㅇ 건폐율 : 34.7%

ㅇ 용 적 률 : 77.5%       ㅇ 건립규모 : 지상 4층(최고 높이 20.5m)

ㅇ 구    조 : 철근 콘크리트구조

ㅇ 주차대수 : 실외-23대/ 실내-20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