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2007 한국 영화제 개막식에 각 나라 외교단을 포함한 여러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류 흐름을 타고 여전히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 한국영화가 지난 9월24-27일 4일간 만달루용시 샹그릴라프라자 시네1관과 UP Diliman Film Cine Adarna에서 무료로 상영돼 필리핀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다.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UP영화연구소(UPFI)가 공동으로 주관한 2007 한국 영화제는 우수한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자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개최했다.
한국 영화제 개막식이 있은 24일 저녁 7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각 나라 외교단, PETOK(필리핀한국전참전용사회), 각 교민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를 관람했다.
남북간의 분단으로 두 형제가 겪는 갈등과 혈육 사랑을 그린 ‘태극기 휘날리며’를 관람한 PETOK 주안 엔리케(Juan Enrique)씨는 “영화를 보며 한국전쟁 참전했었을 당시를 회상하게 됐다. ‘전쟁’을 통해 겪었던 것들이 슬프게 하기도 했지만 다시 찾아온 평화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안법률사무소 로란드 빌로네스(Roland L. Villones)변호사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접한다”고 말하며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전쟁이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25-27일에는 시간별로 ‘태극기 휘날리며’를 비롯해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다룬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2000)’, 불을 소재로 다룬 액션 영화 ‘리베라 메(2000)’,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2001)’, 배창호 감독의 ‘정(1999)’이 상영됐다. 영화제에 참여한 자스민(Jasmin) UP학생은 “공포물 혹은 심각한 내용을 다루는 필리핀 영화에 비해 한국영화는 재미있고 가벼운 소재의 스토리가 많다. 미스터리한 스토리도 끝부분에 가서는 스토리를 잘 풀어나가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고 관람 후에도 뭔가를 얻어가는 느낌이다”고 한국영화를 호평했다. 마르코(Marco)UP학생은 “처음에 한국인 친구들이 ‘김치’를 먹을 때 마늘냄새 많이 나는 저걸 왜 먹나?하고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늘 영화에서 김치먹는 장면이 나오는 걸 보고 옛날부터 한국사람들이 먹는 전통음식인걸 알게 돼 조금 이해가 갔다”며 영화를 통해 한국문화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된 영화마다 필리핀 관객들이 자리를 매웠고 영화 종영 후에도 휘파람 소리와 함께 박수 갈채를 받으며 영화제는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장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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