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미군에 수비크만 외에 여러 군사시설을 개방할 방침 임을 시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 은 이날 마닐라를 방문한 척 헤이 글 미 국방장관과 회담한 뒤 한 공 동 기자회견에서 "수비크만은 양국 협정에 따라 미군이 접근할 수 있는 시설 가운데 한 곳일뿐"이라고 밝힌 것으로 ABS-CBN방송 등이 전했다. 가즈민 장관은 "기본협상이 타결 되는 대로 이들 시설에 대한 미군의 접근을 허용할 것"이라며 "수비크만 에 국한하지 않고 필요하면 여러 군 사시설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이와 관련, 양국 간의 순환배치 확대협정이 필리핀 의 군 전력 증강작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이글 장관은 특히 "미국은 영구 주둔을 모색하는 게 아니라 핵심 동 맹인 양국관계에 어울리는 새로운 형태의 군사협력 모델을 채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싱가포르와 호주 등 지에서 병력 순환배치를 해온 만큼 필리핀에서도 이를 확대하는 방안 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베니그노 아 키노 대통령을 예방, 남중국해 영유 권 분쟁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 을 교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필 리핀과의 상호방위조약 이행 의지 를 거듭 확인한 뒤 미군의 순환배 치 확대가 이뤄지면 양국의 군사공 조 강화는 물론 전반적인 협력 확대 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