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총 겨누고 무릅꿇려”…필리핀“사실과 달라”
필리핀 해경이 최근 대만과의 영유권 분쟁해역에서 조업중이던 대만 어민 1 명을 체포, 가혹행위를 가한 의혹이 제 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필리핀 경찰은 최근 대만과의 영해 경계인 남동부 바탄제도 인근 해상에 서 조업하던 50대 대만인을 체포했다 고 밝힌 것으로 ABS-CBN방송 등이 전했다. 이는 지난 5월 대만 어민 1명이 필리 핀 해경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으 로 급속 냉각되던 양국 관계가 최근 겨 우 수습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대만 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경찰은 "대만 어민들이 장기간 (필리 핀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해왔다"면서 최근 검거된 대만인 역시 불법조업 혐 의를 받는 어민 가운데 1명이라고 밝 혔다. 당국은 해당 어민에 대해 영해 침범 혐의를 적용해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 과하는 한편 어획물, 어구, 어선 등도 압수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 졌다. 필리핀 경찰은 이 어민이 가혹행위를 당했다는 대만 언론의 의혹 제기와 관 련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만 어민의 인권을 침 해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의료검진 등 의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어민은 AFP통신과 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체포될 당시 필리핀 해역이 아닌 대만 해역에서 조업 중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아울러 자신이 체포될 당시 경찰 3 ∼4명이 총을 겨누고 수갑을 채워 선박 바닥에 무릅을 꿇리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해경은 지난 5월 양 국의 영해 경계선에서 조업중이던 60대 대만 어민 1명을 사살해 대만 당국이 필리핀 인력수입을 동결하는 등 양국관 계가 급속 악화됐다. 이후 필리핀 정부가 공식 사과와 함께 책임자 처벌 방침을 공개하자 대만당국 이 제재조치를 해제하는 등 수습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