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1 기본훈련기 페루 공동생산기지 준공 페루 국방장관“손잡고 제3국 함께 진출 희망"
국산 항공기인 KT-1 기본훈련기를 페루와 함께 생산하기 위한 기지가 마련됐다. 페루 주재 한국대사관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코트라 (KOTRA)는 19일(현지시간) 페루 수도 리마의 라스팔마스 공 군부대에서 페드로 카테리아노 페루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 운데 공동생산기지 준공식을 했다. 특히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AI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 발한 독자모델 항공기인 KT-1을 정부대 정부간 형식으로 중 남미에 최초로 수출함으로써 지역의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평 가를 받는다. 2억1천달러 규모의 계약분 20대 중 16대를 내년 3월부터 리마에서 공동 생산해 2015년 8월 1호기를 납품한다. 나머지 4대는 한국에서 제작해 내년 11월부터 넘긴다. KAI는 리마의 공군기지에 있는 격납고 4기를 보수하고 행 정동 1개동을 건축했다. 카테리아노 페루 국방장관은 "한국과는 포괄적 전략 동반 자관계로 기술이전 등을 통해 함께 손을 잡고 제3국으로 진출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성용 KAI 사장은 "페루 기술자들을 한국에 초청해 기술 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향후 독자적인 운영과 정비를 할 수 있 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 사장은 또 "페루 공동생산 기지는 KT-1을 중남미의 다른 국가로 수출할 수 있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1은 길이 10.26m, 폭 10.59m, 높 이 3.68m로 최대 속도는 시속 574㎞다. KAI는 주페루 대사관과 코트라, 방위사업청 등의 조율로 작년 12월 페루 공군 훈련 기 교체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계약 체결 직전까지 브라질의 엠브레어사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우리 측이 공동 생산과 기술이전을 제안해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계약 결정과정에서 정부 보증문제를 포함한 분쟁해결 조항 등 결렬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우리 제품의 높은 경쟁력 과 KAI의 마케팅 노력, 페루 대사관의 지원 등 민관의 조율이 성사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이미 진출한 KT-1의 페루 수출 성사 는 우리나라의 항공기 수출시장 다변화 가능성을 한층 높여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박희권 페루 대사는 축사를 통해 "앞으 로 방위산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기업들이 진출 해 페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