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의 성장세가 단기적으로 급격 히 꺾일 것이라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진단 했다. WTO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올해 1분기 세계무역전망지수(WTOI)는 96.3으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WTOI는 세계무역의 전망을 지수화한 것으 로, 기점인 100보다 낮을수록 성장세가 약하 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다. 세계무역의 7개 동력으로 구성된 지수 세 부항목을 보면 상품 무역량(101.9)만 더 낙관 적인 동태를 나타냈다. 컨테이너 항구 처리량은 100.3으로 기점 을 상회했으나 지난 조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자제품 부품은 88.7로 가장 부진했 고 자동차 생산·판매(92.5), 농산물 원자재 (94.3), 수출 주문량(95.3), 국제항공 화물량 (96.8)이 그 뒤를 이었다. 추세보다 뒤떨어진 이들 세부항목의 지수 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과 비슷하거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WTO는 "다가오는 몇 달 사이에 세계무역 의 흐름이 지수에 나타난 대로 따라갈 것"이 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는 점에서 더 광범위한 경제성장 둔화를 피 하기 위해 글로벌 통상의 긴장 수위를 낮추 는 게 필요하다는 점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작년 9월 WTO는 무역갈등, 금융시장 여 건 악화를 이유로 2019년 글로벌 무역 증가 율 전망치를 3.7%로 2018년 3.9%(추산치)보 다 낮게 설정한 바 있다. WTO는 앞으로 변화할 세계 각국의 통상 정책에 따라 이 수치는 더 낮아질 수도, 반등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리스크, 금융시장 변동 성과 더불어 통상정책 때문에 더 넓은 경기 하강기의 먹구름이 드리울 수 있다"고 지적했 다. 현재 글로벌 무역분쟁은 고율 관세를 무기 로 휘두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 전적 통상정책과 더불어 격화했다. 일단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산업 정책을 구조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을 목표로 중국과 협상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수입을 국가안보 로 규정하며 고율 관세를 물릴 수 있다는 방 침을 유지하고 있어 다른 무역협상 상대인 유 럽연합(EU), 일본과도 분쟁이 악화할 가능성 이 커지고 있다